19일, 마산시청에서는 ‘도민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혁규지사는 앞서 안홍준 마창진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가 주장한 3.15의거일을 도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연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대표는 우리 나라 민주항쟁의 효시이자 독재정권을 무너트린 3.15의거가 광주항쟁의 상징성에 가려 빛을 잃고 있다며 경남도 기념일로 제정하여 민주성지로서의 마산을 전국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3.15의거는 마산의 자존심일뿐 아니라 경남의 긍지를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정책적 배려를 통해 경남의 3.15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부연설명까지 했다. 오고 간 대화가 지극히 당연했음은 물론 김지사의 답변은 참으로 고무적이었다. 앞으로 도기념일 제정에 따른 절차도 있겠지만 3.15의거일이 도기념일로 확정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디까지나 3.15의거는 경남의 역사적 정통성과 경남인의 진취적 기상을 합치시킨 표상이요, 우리의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민권운동의 뿌리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 의의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도 3.15가 도기념일로 제정될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밝히 고자 한다.
먼저 3.15는 경남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특히 2001년 올해는 경남이 낳은 남명(南冥) 조식(曺植)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충절을 바탕으로 한 주경의리(主敬義理) 정신이 임진왜란 당시 그의 제자 곽재우장군에 의해 의병활동으로 발전되었고, 이런 맥이 구한말 때 의병활동은 물론 도내 전역에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기미독립운동으로 승화되었던 것이다.
선조들의 값진 전통을 고스란이 이어 받은 것이 바로 3.15의거가 아닌가. 이렇듯 경남의 특질을 그대로 표출한 의거야말로 경남의 긍지요, 명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도민화합의 구심점으로서 그 구실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당시 진해.진주.창녕.하동 등지에서도 시위를 한 사실이 있다. 이런 점을 살려 도민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화합의 한마당을 가꿀 수 있는 흡인력이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경남의 진취적 기상을 떨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산은 의거로 하여금 국내를 물론 국제적 각광을 받은 특기할 사실이 있다. 3.15는 이 모두를 정신적 자산으로 삼아 모든 부문에 생산력을 확산시킬 수 있는 원천이기에 ‘약진’ 경남의 기념일로 하루 빨리 확정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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