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회관서 유가족 300명 참석…원혼 위로

“조국을 지키려다 장엄하게 산화하신 호국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56년전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군인과 경찰, 민간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제11회 함안지구 합동위령제가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거행됐다.

▲ 13일 오전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유가족과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가 열렸다.
13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위령제는 함안군 전몰군경유족회와 미망인회가 주최하고 함안군 불교사암연합회가 주관으로 유가족과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전투전사 개요, 추도사, 헌화와 분향, 살풀이춤, 발원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위령제에서 함안군불교사암연합회장 원명 스님은 “사상과 이념을 떠나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과, 억울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함께 위로해 다시는 같은 역사의 전철을 후손들이 되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큰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전몰군경유족회 장호진 지회장은 추념사를 통해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와 겨레를 지키기 위해 조국수호의 최후 전선이었던 여항산 전투 등에서 산화하신 영령들의 그 큰 뜻을 새기고자 후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조현기 집행위원장은 “영혼에는 이념이 없듯이 모든 피해 유족들의 한 뜻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함안은 1950년 8월 17일 당시 북한군과 한국군, 미군이 가야읍 신음리 괘안마을 뒷산에서 5일간 혈전을 거듭해 북한군 13연대 공격을 저지시키는 등 서북산과 여항산은 6주동안의 밤낮 전쟁으로 밤에는 북한군이 점령하고, 낮에는 미군이 재탈환하는 방식으로 19번의 뺏고 뺏기는 대격전장이 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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