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업체 점령…청소년 행사 망쳐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이 청소년과 상관없는 단체에 다목적 강당을 대여하는 바람에 정작 청소년들의 행사가 엉망이 돼 물의를 빚었다.

지난 2일 오후 3시 진주시 청소년수련관 야외광장 일원에서 청소년수련관 소속 동아리 44팀 주관으로 ‘프리마켓’ 행사가 열렸다. 프리마켓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체험을 통한 시장의 경제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한 것으로, 장터운영을 비롯한 문화행사, 건강증진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행사가 열리는 시간대에 야외광장과 인접해 있는 다목적 광장을 다단계업체에 대여해 줘 다목적 강당에 입장하려던 400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행사장 입구와 주변, 주차장, 휴게실 등을 차지하면서 프리마켓 행사에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이들이 들고 온 가방과 물품 등이 행사장 등을 차지했고, 결국 다단계 업체 참석자들과 프리마켓 행사장 참가자들이 서로 엉키면서 행사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청소년 44팀 참가한 ‘프리마켓’ 엉망 불만

이 때문에 행사 참가자들은 “토요일 오후에 청소년들이 수련관을 많이 찾고 청소년 행사까지 열리는데도 다목적 강당을 청소년과 상관없는 단체에 빌려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아울러 평소 때도 다단계업체나 노래교실 등 청소년과 상관없는 행사에 대해 다목적 강당을 대여해 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프리마켓 행사 관계자는 “다목적 강당 대관료가 얼마의 수익이 될 지는 몰라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토요일까지, 그것도 행사가 있는 날까지 대관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도 관련 조례 규정범위 안에서 대관료를 내고 다목적 강당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며 “청소년 관련 행사 시기 확정에 앞서 다목적 강당이 다른 단체에 의해 대관이 되면 대관취소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그는 “청소년 관련 행사의 시기가 확정된 이후에는 외부 단체에 다목적 강당을 대관하지 않는 등 청소년 행사가 방해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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