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자 경남도민일보 10면의 독자투고를 읽고 공감하는 바가 많다. 부정부패의 온상이면서도 아직까지 조.중.동이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1945년 해방에서부터 남한의 역사가 잘못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반민족적 친일파를 완전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한 북한과 달리 친미 이승만에 의해 또다시 권력 상층부로 들어 온 남한의 친일파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고, 민족주의를 견지하는 모든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부쳤다. 정적을 탄압하고 그러한 논리와 행위를 정당화하는데 남한의 언론은 ‘정권의 개’처럼 복무했다.
자신들의 친일전력이 있기에 친일.친미 반민족 정권을 단죄할 수 없었고, 그들의 권력이 점차 강성해져 오늘에 이른 마당에서는 ‘킹메이커’를 자처하며서 정권을 능가하는 절대권력으로 자리하여 남한사회를 흔들고 있다.
친일과 친미의 권력계보가 굳건한 남한에서 언론을 개혁한다는 것은 친일과 친미에 의해 왜곡되고 뒤틀린 역사를 본 궤도에 올리는 일이며, 국민을 우매한 대중으로 알고 여론조작으로 선동하고 있는 거대권력을 해체하는 일인만큼 중대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현재 남한의 언론노동자들은 지난 주의 민주노총 연대파업과 맥을 같이 하여 언론개혁을 위한 시한부 신문제작 거부투쟁을 벌이면서 언론의 바른 역할을 찾기 위해 언론사상 초유의 연대 행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노동자들이 언론개혁의 선봉에 서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들의 움직임만으로는 절대 거대언론을 해체시킬 수 없다. 막강한 언론사주들과 정권이 결코 그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이라는 만능탄압 명분에서 자유롭게 하고 언론개혁을 통한 사회발전의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언론권력이 우매한 민중으로 알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그것은 간단하지만 의외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바로 조.중.동을 보지 않는 것이다.
언론사의 생명은 독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우리들이 거대언론에 대해 의미있는 작은 거부를 보임으로 남한사회는 그간의 왜곡과 부정을 깨치고 충분히 변화.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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