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진 감독 촬영중

지난 5월 말 개봉한 영화 <사생결단>(최호 감독)은 ‘부산 누아르’라 불릴 정도로 부산 영화로 알려져 있다.

모든 장면을 부산에서 찍었을 뿐만 아니라 배우 중 90% 가량이 부산 출신이다.

부산 관객들은 ‘우리 사는 곳’‘아는 사람’이 나온다는 이유로 이 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역시 부산영화로 알려진 <친구>의 추억도 한 몫 했다. 어느 지역보다 부산 관객이 많이 동원됐음은 물론이다.

영화의 도시를 자처하는 부산에서도 화제가 되는 ‘올 로케이션 영화’를 마산·창원시민도 가질 수 있게 됐다.

마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뮤직비디오와 작곡·작사를 겸해온 박경진(35)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이것이 사랑이다>가 지난 1일부터 마산·창원 곳곳을 누비며 필름을 돌리고 있다.

50%는 마산에서, 나머지 50%는 창원에서 촬영해 마산·창원 올 로케이션인 <이것이 사랑이다>는 고아로 자란 장애아들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산 출신 박경진 감독 영화 <이것이 사랑이다> 촬영 중

<흑수선> <비천무> <가문의 위기> 등 굵직한 영화를 제작해 온 태원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사로, 실내 촬영이 많은 창원에 비해 마산은 저도 연륙교, 구산면 해강마을, 반월동 옥탑방, 주변 포장마차, 사진관, 한약방 등을 배경으로 현재 60% 진행됐다.

특히 마산만이 드넓게 보이는 반월동 옥탑방은 남자 주인공의 비루한 삶터로, 마산만은 희망을 상징하며 영화 내내 중요한 메타포가 된다.

박 감독은 “마산은 추억이 많이 묻어 있는 곳이고, 내가 잘 아는 곳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마산의 옥탑방의 남자 주인공 캐릭터에는 나의 이미지가 묻어 있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휘성·빅마마·거미 등을 배출한 음반사 ‘엠보트’ 대표로 장나라의 ‘4월 이야기’, 세븐의 ‘한번 단 한번’, 렉시의 ‘렛 미 댄스’ 등의 곡을 작사하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빅마마의 뮤직비디오도 마산의 한 카페를 배경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것이 사랑이다>는 연말 개봉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10월 10일부터 음악채널에서 일부 촬영분이 공개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