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막을 내린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연희단 거리패 20주년 기념공연’ 일환으로 선보인 개막작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연출 이윤택)>이었다. 창작 초연이었고 ‘브레히트와 한국 연극’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뒤따랐다.

서울 게릴라 소극장에서 9월 5일부터 공연될 이 작품이 오는 12·19·26일 밀양연극촌 주말극장에서 도내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 초연공연에서 지적된 상황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판소리본을 다듬었다.

가장 브레히트적인 연극 집단으로 평가받는 ‘연희단 거리패’가 브레히트 원작을 처음으로 연극화 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브레히트의 ‘종교전쟁’과 ‘음악’을 이윤택은 ‘한국전쟁’과 ‘판소리’로 바꾸었다. ‘자막처리’와 ‘동시극 진행’등과 같은 서사극적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냈다.

이윤택 감독은 “지역에서 먼저 작품을 선보이고 서울에서 재공연되는 형태라 더욱 뜻깊은 공연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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