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반응 VS 흠집내기

‘펌을 즐기는 사람들’인 ‘펌킨’ 족(인터넷상의 자료를 스크랩해서 옮기는 ‘펌’의 의미와 ‘동료’ 혹은 ‘네트워크’를 뜻하는 ‘킨’(KIN)의 합성어)이 즐비한 시대다. 도내 펌킨 족들이 최근 발견해서 유포시켰던 사진이 화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음주사진.

   
최근 김태호 지사가 술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이 도내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에 게재되어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공인으로서 적절한 모습이었냐는 의견, 개인적인 차원의 사진인데 유포시키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 등이 있었다. 사진 자체에 대한 논란과 사진 유포의 문제 등 누리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이러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태호 도지사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지부,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사진이 오른 것에 대해 경남도가 수사 의뢰를 해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사안을 공인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처럼 공연히 사실을 적시했다”며 “사실 왜곡과 악의적 인터넷 유포는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포된 사진이 지난 3월 김 지사가 자신의 팬클럽 모임인 ‘호호다모’에 참석해 화합주를 마시는 장면이며, 이 사진을 김태호 도지사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직접 올렸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런 지적이 나오자 경남도 관계자는 “부서간 의견 조율과 법적 자문을 충분히 얻은 후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애초의 입장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i도민닷컴>의 누리꾼 ‘헤헤다모’ 님은 “기가 찬다. 호호다모 홈피에 자랑삼아 버젓이 올려두고는 이제 와서 엄벌이라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화합주’ 님은 “다음카페에 사진등록, 삭제는 관리자 운영자만 가능하다”며 “다음카페에는 화합주를 돌려가면서 마시는 사진이 게재 돼있었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김 지사의 사진도 분명히 있었고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제목이 달려 자랑삼아 올려놓은 것을 본 사람은 다 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합주’ 님은 “자랑삼아 했다가 문제되려니까 사진 유포자를 고발한다고?”라고 반문했다.

‘히한타’ 님 역시 “이미 지난 3월중에 다음카페 호호다모에 사진방에 올렸었잖우”라며 “양푼이로 술 담아서 돌아가면서 마시는 화합주를 장난 아닌 동지애를 돈독히 하고 화합하자는 목적으로 즐겁게 마셔놓고 지금 와서 무슨 법적 대응이냐. 블로거는(카페) 누구든지 와서 볼 수 있는 곳 아닌가?”라고 물었다.

‘나도민’ 님은 “술 마시고 있는 걸 술 마시고 있다고 올렸다면 그것도 죄가 되는가?”라고 물으며, “단지 공무원노조가 사용해서 죄가 된다는 건 너무 옹졸한 대응이 아닌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김 지사의 대응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이 있는 가운데, 이와는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누리꾼 ‘청산’ 님은 “사석에서 술 마신 것까지 문제가 되느냐”며 사진이 게재되었던 홈페이지 단체인 공무원노조가 도지사 흠집내기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촌사’ 님은 역시 사진이 게시돼 있던 단체인 공무원노조에 대해 “이렇게 질서를 흔들어 얻는 게 무엇인갚라고 물으며 이번 사진 유포 건이 공무원노조가 도지사에게 인사협약 위반을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는 투로 말했다. ‘촌사’ 님은 공무원노조에 대해 “민심을 얻지 못하는 공무원노조. 그 노조가 지금 굿판을 벌이고 있다. 도민을 더 친절하게, 편하게 해 줄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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