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지면평가회의 “끈질긴 보도로 가시적 성과” 이달의 기사상 선정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남기용, 이하 지평위)는 7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8월 지면평가회의를 했다.

이날 지평위는 ‘이달의 기사상’으로 ‘한국철강 옛 터’와 관련한 기사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철강 옛 터’ 문제에 대해 기사를 쓰고 있는 진영원, 김훤주, 위성욱, 이균석 기자가 이달의 기사상 수상자가 됐다.

   
 
 

지평위는 기사상 선정 이유로 “가시적으로 한국철강 터와 관련한 기사는 성과가 있었다. 도민일보가 아니었다면 아파트 건립 이전에 그 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며 “도민일보만이 할 수 있는 보도였다”는 점을 꼽았다.

지평위원들은 선정한 기사에 대해 “이제는 터를 오염 시킨 원인자에 대한 부분을 철저히 파헤쳐서 책임규명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상으로 선정된 기사 이외에 각 분야별로 보도되고 있는 ‘FTA’ 관련 기사, 경제부 이승환 기자의 취재노트 ‘44사이즈가 무슨 벼슬인가?’, 시민사회부의 ‘교육위원후보에게 묻는다’ 시리즈 기사가 이달의 기사상 후보작으로 올랐다.

지평위원들은 ‘FTA 관련 기사’에 대해 “7월 14일부터 지금까지 7회 연재됐다. FTA 관련 보도가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FTA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보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평위원들은 “FTA 관련 보도시 경남지역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지평위원들은 ‘44사이즈가 무슨 벼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여성에 대한 자본의 부당한 억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기사였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후보에게 묻는다’ 기사에 대해서는 “지난 5·31 지방선거의 포맷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다”면서도 “학생이 직접 교육위원에게 묻고, 이에 대해 교육위원 후보가 답하는 형식이 참신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지평위는 지난 달 기사상으로 선정됐던 ‘마산공고’ 퇴학생 명예회복 관련 기사, ‘아파트 가전제품 취·등록세’ 실태 관련 기사, ‘경남의 해안선’ 기사를 각각 쓴 시민사회부 김성찬 기자, 경제부 표세호 기자, 위클리경남 이일균 기자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다음은 지면평가위원회 주요 지적 사항.

△ 말의 습관을 바꿔라 = 도민일보 기사 중 단어의 정확한 뜻에 맞지 않게 사용되는 어휘가 몇 가지 있습니다. 관용적으로 쓰이는 말이긴 하지만 보다 정확하게 쓰려면 그런 표현을 줄여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책 마련’과 같은 표현은 자주 기사에 등장하는데, 그 문장에서 쓰이는 의미에 맞게 풀어써 주는 게 더 좋습니다. 예를 들면, 기사에서 ‘우선배당을 받을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를 “먼저 배당을 받도록 정부가 책임져 주고”라는 식으로 쓰는 게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묵비권’, ‘알 권리’, ‘행복추구권’, ‘문화’, ‘체감’, ‘체감경기’, ‘계기’, ‘확보’ 등의 단어도 습관적으로 많이 쓰는데 적합하게 쓰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기사에서 ‘노인에 대한 무관심 및 경시 문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여기서 ‘문화’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문화’ 대신 ‘경시하는 풍토’ 등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 단체 줄임말을 통일해 달라 = 도민일보 기사마다 다르게 쓰이는 단체 줄임말이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의 줄임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를 ‘전공노’라고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공무원노조 단체에서 언론사에 ‘공노조’라고 써달라고 얘기해서 대체적으로 그렇게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체 이름 줄임말은 그 단체가 불러달라는 대로 쓰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도민일보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의 줄임말을 ‘공노조’로 쓰다가 최근 일부 기사에서 ‘전공노’라는 표현을 혼재해서 쓰고 있습니다.

△ 도민일보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기사는 배제돼야 = 7월 21일자 독자투고란인 ‘3·15 광장’ 코너에 ‘조건 없는 햇볕정책 안 된다’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편집방침과 관계없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는 지면이더라도 진보적, 개혁적 신문 지면에 실리기에는 부적절한 내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FTA 시리즈’·‘교육…후보에게 묻는다’ 도 호평

△ 기사 방향에 이의 있다 = 7월 24일자 3면에 ‘도정2기 출발부터 사면초가'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김 지사 돌파구 찾기 안간힘’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기사 본문에서 ‘인사권자의 고충을 이해했다. 김 지사는 탄력을 붙여 나갈 예정이다”라고 서술돼 있습니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다루기보다 각종 단체들이 도지사는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는데, 도지사가 일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 기사는 도지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듯합니다.

또한, 7월 27일자 9면에 실린 ‘기계산업은 한·미 FTA 이득분야’ 기사는 FTA를 직접 추진하는 찬성 주체들의 행사를 여과 없이 기사화한 것 같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기계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FTA 체결을 찬성하는 것이 좋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사항입니다.

△ 노동자 현실뿐만 아니라 대책까지 제시해야 = 7월 19일자에 ‘한국산본, 자본철수? 위장폐업?’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에서 노동자들에게 해결점을 찾아 줄 수 있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기사가 아니라 노동 현실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기획기사가 보도됐으면 하고 바랍니다.

△ 선거 기사, 보다 공정했어야 하지 않나 = 교육위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당시 도민일보에서 제3선거구 조재규 후보가 식사대접을 해서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선거 기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조재규 후보뿐 아니라 다른 후보도 같은 행위로 적발됐는데, 형평성 있게 보도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거 후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좀 더 공정한 기사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공노조? 전공노?’ 혼동…독자투고 정체성 고려를

△ 기사를 부각시키는 표, 그래프, 사진 써 달라 = 제목이 애매해서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면에서 수치를 적을 때는 나열식보다는 그래프나 표를 최대한 활용해 더 이해하기 쉬운 기사가 됐으면 합니다.

또한 지역의 중요한 행사인 거창, 밀양 연극제 관련한 사진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두 번 정도라도 1면에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자료 출처 밝혀 달라 = 7월 10일자 신문에 ‘수치로 본 2025년 경남의 모습’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경남의 총생산액이 3.6배 증가해 12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인데, FTA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사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기사 본문에서 경상남도경남발전연구원,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이 내놓은 미래지표라고 표현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인지 참고 항목을 보다 정확하게 적시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좀더 구체성 있는 기사를 써 달라 = 7월 20일에 특별재난지역과 관련한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여기서 재난 지역에 대한 혜택이 달라졌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확하게 알려줬으면 했습니다.

△제목에서 의미가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 최근 ‘마산 용마고 X, 경남 용마고 O’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는데, 이는 마산 용마고가 아니라, 경남의 용마고라는 표현을 이렇게 나타낸 것 같은데 기사를 꼼꼼히 읽기 전에는 제대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또한 ‘한철 터 인간기준 97% 오염’ 기사 제목도 언뜻 봐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 일상생활에 와 닿은 구체적 기사 써 달라 = 학교급식법 중 학교 영양사의 3분의 2이상이 계약직, 임시직입니다. 경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급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올 연말부터 시험 쳐서 영양사 550명이 영양교사화 됩니다. 그럴 경우 인건비가 1억 5000만원이 더 듭니다. 이렇게 예산만 추가로 들어가는 정책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기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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