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는 다른 신문과는 다른 줄 알고 있다. ‘도민일보’라는 제호 때문에 도청에서 발행하는 신문인줄 아는 도민들이 많아 요즘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문구를 보고서 ‘당연히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제 창간 2년을 넘어서면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회사를 알리기 위해 많은 행사를 주최하고 후원하고 있는 줄로 안다. 그 중에서 난 요즘 도민일보에서 주최한다고 광고하는 ‘가고파경륜’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가고파’-익숙한 말이지만 분명 친일논란이 일고 있는 사람의 작품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 사람의 그런 단어 하나 쓰는 것이 무슨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개혁을 말하고, 말(언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도민일보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어 즉 말에 그 나라와 민족, 사회의 정서가 녹아있어 그런 말을 함부로 사용하면 그 말의 연원이 된 사람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친일논란이 있는 사람과 연관된 말을 도민일보에서 대회명으로 삼는다는 것은 조선일보에서 북한 사회를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것만큼이나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황당한 일이다. 경남도민일보의 심사숙고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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