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박래여씨가 첫 수필집 <푸름살이(ESAY)>를 펴냈다.

   
소설로 등단한 작가가 첫 단행본을 ‘소설집’이 아닌 ‘수필집’으로 펴낸데 대해 의아해 하는 시선들이 많다.

이에 대해 박씨는 수필이 “애착이 더 가는 글이어서”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아닌게 아니라 박씨는 등단 이후 <경남작가>등의 잡지를 통해 꾸준히 소설을 발표해왔고, 그 분량도 “소설집 1권 정도는 나올 수 있는 양”이라는 것이 작가 자신의 설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씨는 “소설집을 먼저 냈으면 했으나 아무래도 수필이 내 삶의 흔적을 더 많이, 더 넓게 반영하는 것 같아 첫 작품집으로 수필집을 엮는다”고 밝히고 있다.

공무원 생활을 접고 농촌(의령군 칠곡면)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박씨는 자연 속에 온전히 자신의 몸을 밀어 넣는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 수필집 전편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

농촌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긴 하지만, 그것은 일체의 가치판단이 거세된 ‘사물화된 풍경’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부실한 농촌경제와 열악한 교육환경에 가슴 아파하는 시골 어머니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

박씨는 현재 민족작가회·경남작가회·전국농어촌여성문학회 ·의령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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