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화분 낭비 절제 차원...화훼농가 꽃집 반발

“승진이나 전보 인사때 보내는 꽃이 낭비성일까 아닐까.”

진주시가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낭비를 줄이기 위해 승진 및 전보 발령시 축하 화분 안보내기 운동이 전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낭비성 축하 화분을 받지 않는다’고 밝히고 승진 및 전보 발령시 축하 화분을 전달해 오던 관행을 탈피해 화분 대신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영수증을 전달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진주시는 이 운동을 혁신과제로 선정해 전 공무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전 공무원들에게 공문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진주시는 화분 구입 대신 구입에 따른 비용을 승진 전보 등 화분을 전달받게 될 직원 명의로 지역내 각종 사회복지시설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다음 그 영수증을 화분 대신 전달하도록 하고 이를 받은 직원은 이 영수증을 시 소득공제용으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진주시는 축하 화분 대신 이메일이나 전화, 축전 등으로 축하의 뜻을 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탁 영수증 권장 - 화훼농가 꽃집 반발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이를 반박하는 글이 오르는 등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을 (사)한국화원협회 경남지회 진주지부장 이상현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몇 년전 정부에서 화환의 수량을 제한한다는 지침이 하달돼 전국화훼농업인, 중매인, 도매인, 소매인이 강력하게 항의해 정책이 철회된바 있다“며 ”진주시의 정책개발은 왜 국가나 지역사회를 역행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 진주지역 꽃집 주인들도 “기름값 폭등으로 인해 영농비 부담은 크게 늘고 있지만 국내 경기가 위축돼 꽃의 소비도 줄면서 화훼농가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꽃집들도 덩달아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는데 진주시의 조치로 가뜩이나 힘든 꽃집들을 더욱 압박하는 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사때마다 축하 화분으로 사무실이 꽃집을 방불케 해 낭비성이 짙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직 내부의 의견을 수렴해 이 운동을 펼치게 됐다”며 “불우이웃을 돕고 연말 정산시 이득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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