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이이타이병·암 일으켜

아파트 건립이 예정돼 있는 마산시 해운동 한국철강 터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모두 여섯 가지로 카드뮴(CD)과 비소(AS)·6가크롬·아연(Zn)·불소(F)·석유계 총탄화수소(TPH)다.

이 같은 중금속은 공기나 물의 순환 과정, 또 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 몸속에 들어오는데, 한 번 들어온 뒤에는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돼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관련기사 1·3면>

환경운동연합이 발행한 <환경사전>에 따르면 카드뮴은 부드러운 은백색으로 합금 등에 쓰이며 음식이나 물을 통해 몸 속에 들어오면 칼슘 균형을 깨고 뼈 연화(軟化)를 불러온다.

또 환경질병으로 악명 높은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노화도 촉진하는 한편으로 임신이나 수유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보고돼 있다.

비소는 회백색으로 나무의 방부제나 유리에 색깔을 입히는 착색제로 쓰이며 순도 높은 비소는 반도체의 원료가 되기도 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이 비소도 몸 속에 들어오면 여러 악영향을 끼치는데 구역질이나 설사 또는 탈수 증상을 보이며 혈압도 크게 떨어뜨리며 중독이 되면 신경염 간경변 증세가 나타난다.

6가크롬은 콧구멍이나 코 안의 끈적거리는 데 붙어서 발작적인 재채기와 코흘림 증세를 보이며 나중에는 좌우 콧구멍에 구멍이 뚫리는 비중격천공(鼻中隔穿孔)으로 이어진다.

이 6가크롬은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는 한편 만성 인후염과 폐암·기도암·위암을 불러오는 원인 물질이기도 하다.

황록색으로 아주 별난 냄새를 풍기는 불소도 이를 상하게 하고 심장 기능을 해치며 적혈구는 늘리는 반면 백혈구를 줄이는 데 더해 심하면 질식도 일으키며 아연도 중독되면 오한과 발열 현상을 보이게 된다.

이밖에 석유계 총탄화수소는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처럼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물질을 총칭하는 개념인데 이 가운데에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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