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독일에서 집중력과 세밀한 플레이를 보강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베르더 브레멘과 계약한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은 11일 김포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스페인을 고집하다가 독일행을 택한 이유는

△몸싸움을 싫어하기 때문에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독일보다는 스페인을 선호했다. 그러나 몸싸움을 두려워해서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독일로 가기로 했다.

-현재 발목과 무릎 부상 상태는 어떤가

△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2월 중순부터는 100%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브레멘팀 분위기는 어떠했나

△상당히 좋은 시설을 갖춘 팀이었다. 선수들을 다 만나지 못했지만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라데를 만나 상당히 편안했다. 독일에 있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한다고 생각했나

△독일은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 이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문전에서 세밀한 플레이와 골집중력을 키우겠다.

-독일에서의 목표는

△일단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곳에서 좋은 경기를 한다면 원하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성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많은 선수들을 접하고 좋은 경험을 쌓겠다.

한편 이동국은 베르더 브레멘과 6개월간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에 임대하는 조건으로 정식 계약했다. 포항은 임대료로 10만달러를 받게 되며 6개월 뒤 이동국이 이적을 원할 경우 이적료 150만달러(약 19억원), 연봉 50만달러에 2년간 계약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동국의 독일 1부리그 진출은 79년 차범근(프랑크푸르트 아인트라흐트), 80년 박종원(카이저스 라우테른), 81년 박상인(뒤스부르크), 92년 김주성(보쿰)에 이어 다섯번째다.

브레멘은 현재 이동국의 발목,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인정하고 6개월간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이적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을 진찰한 독일의 재활센터 판클리닉은 이동국이 2주간 재활치료를 받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동국은 11일 오후 4시 대한항공편으로 일단 귀국한 뒤 15일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브레멘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편 브레멘은 1899년 창단된 분데스리가의 명문구단으로 88년과 93년 국내리그 우승, 91년과 94년 독일컵 우승 등 90년대를 전후해 각종 타이틀을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리그 13위에 머물렀고 이번 시즌에는 18경기를 치른 현재승점 21로 공동 11위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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