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계획 변경 400여 미터 떨어진 곳 설치

속보 = 한전이 환경단체의 주장과 요구를 받아들여 주남저수지 일대 재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이 많이 드나드는 지역 대신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에둘러 전봇대를 세우기로 결정했다.<6월 12일자 4면 보도>

이를 두고 마창환경운동연합(공동 의장 조현순·백운길·이인식)은 26일 논평을 내어 한전이 전향적으로 조치한데 대해 크게 반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전 경남지사는 이날 “마창환경련과 협의를 거쳐 주남저수지 둘레 대산 들녘을 가로지르는 전봇대와 배전선로 공사를 취소하고 430m 가량 떨어진 제동리 마을 쪽 도로로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아울러 “이렇게 새로운 선로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생물 다양성 관리 협약 지구로 지정된 주남저수지 가까이 전봇대가 들어설 가능성은 완전 없어졌다”며 “환경단체 요청에 따라 이미 세워놓은 전봇대 5개도 뽑아서 다른 데로 옮길 계획이다”고 했다.

주남저수지 전봇대 문제는 지난달 11일 불거졌는데 당시 한전 경남지사는 주남저수지 둘레 가술가 백양마을 일대에 최고 16m에 이르는 전봇대를 세우는 공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두고 마창환경련은 철새들이 날아다니며 먹이를 먹는 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마창환경련은 이 때 주남저수지는 강원도 철원과 함께 천연기념물 203호인 멸종위기 재두루미가 해마다 최대 160마리까지 월동하는 우리나라에 둘밖에 없는 주요 이동 경로인데 전봇대가 들어서고 전깃줄이 쳐지면 철새가 걸려 심하면 죽기까지 한다며 반발했다.

한편 환경단체가 따로 요구한 전선로 지중화 방안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주남저수지 둘레는 낙동강보다 낮은 지역이라 자연재해에 따른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이며 이럴 때는 지중화를 할 수가 없다”며 “이는 환경단체도 충분히 이해한 상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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