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4000평 곳곳에 물웅덩이...배수로 통해 바다로

26일 장맛비가 한창 내리던 오후 3시 40분께 마산시 해운동 옛 한국철강터 7만 4000여 평은 온통 물웅덩이였다.

최근 비소와 카드뮴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바로 그 땅이다. 지난 2004년 한국철강 공장이 철거된 뒤로 비만 오면 이 터에 물이 가득 고였다.

▲ 마산 해운동 옛 한국철강 부지 앞 서항 소형어선 선착장옆 배수로를 통해 누런 황토물이 씻겨 들어오고 있다. /유은상 기자
물웅덩이에 고인 흙탕물은 배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들고 있었다. 바다로 들어가는 마지막 출구는 마산서항 소형 어선 선착장 부근이었다. 취재진이 가까이 가보니 많은 양의 흙탕물이 바다로 들어가고 있었다. 근처 바다는 온통 누런색이었다.

배수로 통해 바다로 바다로

이런 현상은 한국철강 터가 조성되고 난 이후 더욱 심해졌다고 어민들은 말했다. 배를 점검하던 한 어민은 “원래도 비가 많이 오면 바다로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오긴 했지만 터가 닦이고 난 뒤 그 양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곳곳에 물웅덩이가 패어 있는 가운데 한철터에 고인 물이 배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나가고 있다./유은상 기자
만에 하나 이 흙탕물에 중금속이 들어 있다면 지난 2년간 마산 앞바다로 비소와 카드뮴 등이 섞여 들어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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