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부설 지구환경연구소 "옛 한국철강 터 토양 약 15만톤 중금속 오염"

속보=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마산 한국철강터(사진 ) 토양(15t 화물차 약 1만1000대 분량)이 비소와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오염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월 9일자 5면 보도 관련기사 5면>

지난 3월 <경남도민일보> 보도를 통해 한국철강터에 대량의 폐기물이 묻혀 있다는 첫 보도가 나간 뒤 비소와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 사진/유은상 기자
특히 이 지역의 경우 침수가 우려돼 콘크리트 파일을 지면에 꽂아 6m 이상 지면과 띄워진 채 건물을 올리는 공법으로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사실상 터파기 공사를 하지 않아 지면 아래 묻힌 폐기물과 중금속 오염 토양은 그대로 남게 된다.

25일 (주)부영의 요청으로 경희대학교 부설 지구환경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주)부영 마산택지조성(구 한국철강터) 토양환경평가 2단계(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7일부터 5일간 50개 지점 토양시료와 7개 지점 지하수 시료 등 213개 표본을 채취해 검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서를 보면 15t 화물차 1만1000대에 해당하는 14만 4246㎥의 토양이 오염됐는데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비소가 7만6003㎥으로 아연(7만9381㎥) 다음으로 많이 검출됐으며, 불소(3만1552㎥), TPH(2608㎥), 카드뮴(490㎥), 크롬(30㎥) 등도 나왔다.

이 가운데 비소의 경우 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우려기준 ‘가 지역(주거)’을 적용했을 때 표본의 79%(168개)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최대 16배 이상 오염된 것도 있었다.

특히 비소는 섭취 등을 통해 인체에 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공기로도 옮겨지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또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드뮴도 19개 샘플이 기준치를 넘었다.
수질 분석 결과도 전 지점이 생활용수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왔으며, 7개 지점 가운데 6곳에서 일반세균, pH, 염소이온, 비소, 시안, 페놀 항목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전문의 이철호 교수는 “비소는 가벼워서 바람을 타고 공기 중으로 옮겨질 수 있다. 한철의 경우 공기 중 비소 등의 함유량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비소의 경우 먹거나 흡입하지 않고 피부로도 흡수되는만큼 비소로 오염된 땅이라면 씻는 물로도 지하수를 사용하면 위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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