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의 국제회의 유치 계획 없어 예산낭비”

창원시가 최근 2008 람사총회 개최를 위해 국제기준에 맞춰야 한다며 창원컨벤션센터(CECO)를 증축하기로 하고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데 대해 정작 당사자인 환경단체는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 창원 컨벤션센터.
경남환경운동연합(상임 대표 도진권·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23일 입장을 발표해 “당장 2008 람사총회를 치르고 난 뒤에 국제회의를 몇 번이나 유치할지 명확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증축 예산 국비 지원을 받으면 예산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 단체는 “창원컨벤션센터가 국제회의 장소로 모자라는 구석이 있다는 점은 이미 예견한 일이며 지금도 대안을 찾고 있다”며 “창원전문대와 CECO 부속 호텔의 회의실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그것”이라 했다.

경남환경련은 “이를 통해 지역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람사총회와 관련한 창원컨벤션센터의 최대 약점이랄 수 있는 주변 경관과 휴식공간을 어떻게 확충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컨벤션센터 뒷산의 휴식공간 활용, 창원천과 연계, 도심지의 바이오톱 조성, 에너지순환형 도시설계 등을 추진하는 한편 증축 타당성 용역 대신 지역 인프라 활용을 통한 성공 개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단체는 “그동안 경상남도가 람사총회 유치를 계기로 습지보전과 환경 관련 정책의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국비 지원으로 시설을 확충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이번 증축 또한 실적 위주 시설투자 우선이 실현된 결정이다”고 비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