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 조선 최고병기 내달 27일까지 전시

국립 진주박물관(관장 권상열)이 임진왜란 당시 조선 최고의 무기이자 조선의 비밀 병기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모든 것을 한곳에 모아 공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임진왜란 조선 최고 비밀병기인 비격진천뢰와 증완구.
진주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작은 전시회 ‘조선의 비밀병기 비격진천뢰’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보물 860호인 비격진천뢰 등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5점의 비격진천뢰 및 이와 관련된 옛 기록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이 가운데 진주성과 화왕산성에서 출토된 비격진천뢰는 국내 최초 공개되며, 항병일기 중의 비격진천뢰에 관한 내용도 처음으로 소개된다. 항병일기는 의병대장 김해(金垓)가 쓴 것으로 ‘왜적을 토벌하는 방책으로 진천뢰를 능가하는 것이 없다’고 기록돼 있다. 화왕산성에서 발굴된 비격진천뢰는 5.9㎏에 지름 19㎝의 크기이다.

이와 함께 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는 CT 등 첨단장비를 이용한 과학적인 분석과 보존처리를 통해 비격진천뢰가 우리 곁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도 소개된다.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최고 무기인 비격진천뢰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했다고 전했다.

하늘을 진동하는 소리를 낸다고 해 이름 붙여진 비격진천뢰는 그 소리와 가공할 파괴력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물리치는데 크게 기여한 조선의 화약병기이다. 비격진천뢰는 요즘의 포탄과 같은 것으로 임진왜란 때 화포를 만들었던 장인 이장손에 의해 발명됐다.

완구(碗口)라는 포에 장전해 발사되는 이 신무기는 적진에 떨어져 큰 소리와 함께 폭발하는데 이때 그 안에 들어있는 작은 철편(마름쇠)이 쏟아져 나와 적을 해치도록 설계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함께 우리나라 전쟁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창의성과 과학적 재능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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