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발표...경찰조사와 대조



최근 도내 일선학교에서 잇따르고 있는 집단 따돌림 등 학교 폭력이 조직폭력배의 행태를 답습하거나 고교생을 죽음으로 내 모는 등 교내 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학교폭력이 지난해보다 줄었으며 집단따돌림도 없다는 설문조사를 발표해 학교폭력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오후 창원에서는 모중학교 ㄱ양 등 6명이 같은 반 친구 ㅇ양의 집으로 찾아가 ㅇ양에게 식초와 간장을 섞어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목, 다리 등을 폭행했으며 지난 9일에도 집단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마산에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중학생들을 상대로 교도소 수감중인 친구 뒷바라지 명목으로 10차례에 걸쳐 23만원 강제로 뺏고 일일찻집 티켓 21만원어치를 강매한 중·고교생들이 16명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하동의 한 고교에서는 건방지다는 이유로 상급생이 후배 고교생을 집단 폭행, 후배 ㅇ군이 호흡곤란으로 숨지는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14일 올해 학교 폭력이 줄고 집단 따돌림이 없었다는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15일 학생 생활지도 담당 장학사 및 고교 학생부장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근절 협의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교육청이 발표한 학교폭력 피해 설문조사에서 지난 1월부터 3월 15일까지 금품피해는 59건, 폭행피해가 175건이었으며 집단 따돌림은 한건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금품피해 1210건과 폭행피해 542건, 집단따돌림 159건에 비해 금품·폭행피해는 각각 절반 이상, 집단 따돌림은 100% 줄어든 결과라고 교육청은 밝혔다.
그러나 경남지방경찰청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학교폭력을 단속한 결과 754명을 붙잡아 지난해 같은 기간 665명보다 99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 도교육청의 설문조사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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