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화끈’… 매운맛 여름철 보약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더위를 이기기 위한 좋은 방법 중에 제철 식품을 이용한 방법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사시사철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 고추가 바로 그것이다.

하우스 재배로 싱싱한 풋고추를 일년 내내 먹을 수가 있지만 실제 노지에서 재배되는 풋고추의 성수기는 바로 무더운 7월의 하늘아래에서 시작된다. 풋고추 한 개에 비타민 C가 사과의 30배, 귤보다 10배나 많이 들어있어 비타민의 급원이라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다른 식품 중의 비타민 C가 열이나 산화에 약한 것에 반해 고추 속의 비타민 C는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덕분에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하는 동안에도 손실이 적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 원기회복을 도와준다.

고추 속의 비타민 C 파수꾼인 캡사이신이 바로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주성분이다. 이 매운맛은 입안과 위를 자극해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돋우고 혈액순환에도 큰 효과를 준다.

캡사이신은 껍질 쪽보다는 씨가 붙어있는 태좌라는 흰 부분에 많이 들어 있어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경우 이 부분을 제거해서 먹는 것이 좋다.

풋고추에는 이외에도 비타민 A와 B군, 식이섬유소까지 풍부해 에너지대사를 돕는다. 이러한 성분은 다이어트 효과까지 가지고 있는 캡사이신과 더불어 영양과잉으로 신음하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 한 연구에서 캡사이신이 췌장암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하여 고추가 가지고 있는 영양학적인 가치에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먹으면 위장을 자극하여 위점막을 손상시키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풋고추 모둠 초무침

△ 재료 : 풋고추 10개, 양파 1/2개, 마늘 4쪽, 소금, 깨

※무침양념 = 간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2큰술, 물엿 1큰술, 식초 3큰술, 생강채 약간

△만드는 법

1. 풋고추를 갈라서 냉수에 헹궈 속 씨를 제거한 다음 4㎝ 길이로 채썬다.

2. 양파도 풋고추와 비슷한 길이와 두께로 채썬다.

3. 쪽마늘을 얇게 저며 채썬다.

4. 분량대로 무침양념을 만들어 골고루 저어준다.

5. 썬 풋고추와 양파를 함께 담고 소금을 뿌려 1시간 정도 절인 다음 건져 물기를 뺀다.

6. 5에다 손질한 마늘과 생강채를 넣고 무침양념으로 버무려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고기볶음이나 해물, 해파리 등 다양한 재료들과 곁들여서 먹을 수 있다.

어묵 풋고추 볶음

△ 재료 : 어묵 300g, 풋고추 10개

※간장양념 = 간장 4큰술, 설탕 1큰술, 미림 1큰술

△ 만드는 법

1. 풋고추는 씻어 꼭지를 따고 갈라 씨를 제거한 뒤 2㎝ 길이로 어슷썰기를 한다.

2. 어묵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기름을 빼고 한 입 크기로 썬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준비한 어묵과 고추를 볶는다.

4. 간장, 설탕을 넣어 간장 양념을 준비한다. 미림은 가능한 한 적게 넣도록 한다.

5. 어묵과 고추를 볶던 3의 팬에 넣는다.

6. 양념장이 어묵과 고추에 잘 스미도록 중불에서 충분히 조려준다.

/박혜진(창신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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