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서 중금속 다량 검출…삼봉·삼전광산 특히 심해

폐금속 광산 주변지역 대부분이 중금속 등에 심하게 오염돼 있으며, 더불어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폐금속 광산 주변지역의 토양·수질 중금속 오염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14개월 동안 경상남·북도와 전남지역에 흩어져 있는 폐금속 광산 중 오염이 우려되는 23개 광산에 대한 토양오염실태를 정밀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넘는 16개 광산 주변지역 토양과 물이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환경부 정밀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고성군에 위치한 삼봉·삼전·이곡광산 등 14개 광산 주변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고, 수질기준 초과광산도 고성군 삼봉광산을 포함한 6개 광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산 주변지역 조사대상 580개 지점 가운데 84개 지점(14.5%)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넘어섰고, 이중 49개 지점(8.4%)이 대책기준마저 초과해 당장 복원이 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발표 토지용도별 기준초과 현황을 살펴보면 임야(41.6%), 밭(32.1%), 과수원(19.1%), 논(11.9%) 순으로 초과율이 높게 나타났고, 항목별로는 비소(42.9%), 아연(17.2%), 납(15.3%), 구리(12.3%)순으로 초과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성군 삼봉·삼전광산을 비롯해 오로(경북 의성군)·중흥(전남 광양시)광산에서는 비소(As), 카드뮴(Cd), 구리(Cu), 납(Pb), 아연(Zn) 등 다수의 중금속이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조사를 토대로 광산별 복원·관리 우선순위를 등급별로 구분한 결과, 고성군 삼봉·삼전 광산은 오염개연성이 높아 최대한 빠른 복원이 필요한 광산(1등급)에 포함됐다.

특히 삼전광산은 다량의 폐(광)석이 쌓여 하부로 유실되고 있으며, 오염범위가 광범위해 조속한 복원사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환경부는 이처럼 많은 광산에서 토양 및 수질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이유로 광산활동으로 생긴 광미(鑛尾, 광물 선별과정 중에 분리된 가치 없는 광석 부분)나 폐석 등 오염원이 주변에 방치돼 있다가 집중강우나 강풍 등으로 광산하류로 유실·확산돼 환경오염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광산별 비소(As) 오염도가 높은 것은 그동안 많은 금·은 광산에서 금·은 선별 뒤 잔재물인 비소가 광미 등의 형태로 존재해 환경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원사업이 시급한 광산에 대해 광해방지사업이 우선 시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조사결과를 ‘폐광지역 등 취약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사업’ 대상지역 선정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하수(식수용·농업용) 초과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자치단체 재조사 후 오염이 확인된 경우 시설개선 또는 관정 폐쇄 등의 적절한 조치토록 하고, 하천수가 오염된 지역에 대해서는 복원사업 시행전 하천수 이용실태 등을 재조사 해 주민건강 보호대책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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