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늘면서 바닥 오염물 떠올라…폐수 때문 아니다”

속보 = 마산만 일대 숭어 떼죽음과 관련, 경남도가 ‘마산 봉암갯벌 인근 폐수배출업소 특별점검 결과보고’를 최근 발표하고, 집중호우 탓에 발생한 부영양화 현상 등이 집단폐사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3·4일자 5면 보도>

   
하지만 마산·창원환경연합은 이번 도의 숭어 집단폐사 원인발표가 “예측된 ‘미궁’”이라 주장하며, 행정기관 대응에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지난 2일 마산만 일대에서 일어난 숭어 떼죽음 원인규명을 위해 남천과 창원천 합류지점 물을 채취하고, 더불어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도가 발표한 ‘수질분석 및 배출업소 점검결과’에 따르면 △수질분석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 6.8㎎/ℓ, 부유물(SS) 35.6㎎/ℓ, 질소(T-N) 3.670㎎/ℓ, 인(T-P) 0.324㎎/ℓ로 나타났으며, 시안염(CN) 및 농약류는 검출되지 않았고, △2일 채취한 시료의 수질 분석결과 해양수산부에서 조사한 연안 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수립 기초연구 자료에서 조사된 수질과 특별한 차이가 없으며, △주변 폐수 배출업소 및 유독물 사용업소 20개소 점검결과에서도 폐수 무단방류 등 수질오염 행위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경남도는 숭어떼 폐사 원인을 집중호우 탓에 생긴 부영양화 현상(전문가 및 관계기관 추정)과 숭어 서식지 환경악화(경남도 추정) 등 2가지로 결론 내렸다.

도는 국립환경과학원 백현민 박사의 말을 빌려 “숭어는 내성이 약해 서식환경이 나빠지면 폐사할 가능성이 있고, 유독물 등이 이유일 가능성도 있으며, 숭어만 폐사한 것은 다른 어종에 비해 숭어는 죽으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통영해경도 “현장 조사결과 공장폐수 등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봐서 지난달 29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바닷가 부영양화가 발생, 숭어떼가 죽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남도는 “만약 폐수나 유독물이 유입됐을 경우, 지천을 거쳐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나 지천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공장폐수나 유독물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면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수량과 밀물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하천바닥에 퇴적된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상승해 숭어의 서식 환경이 급격히 악화, 숭어 집단폐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마산창원 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도의 분석결과에 많은 허점이 있다며 경남도의 허술한 대응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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