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환경련, 산자부 판매중지에 반발 체험단 모집

‘받아서 공짜로 쓰시고, 좋았는지 나빴는지 느낌과 생각만 써 주세요.’

환경운동연합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후퇴에 따라 찾아보기 어렵게 된 바이오디젤을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 받아가는 사람은 체험 소감을 글로 써서 내기만 하면 된다.

마창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백운길·조현순·이인식)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선착순으로 시민체험단을 모집해 바이오디젤을 20~30ℓ씩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11일 밝혔다.

마창환경련은 경유를 쓰는 차량이면 모두 대상이 되며 다만 바이오디젤을 써 본 다음 체험후기를 작성해 내야 하며 그 내용은 정리해 산업자원부에 보내 공개하겠다고 했다.

바이오디젤은 유채기름, 콩기름, 폐식용유, 해바라기씨기름, 쌀겨기름처럼 100%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기름인데 경유와 성질이 비슷해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다.

물론 경유 차량에만 쓸 수 있는데 20%를 경유에 섞어 쓰는 것(BOD20)은 전혀 문제가 없고 100%를 쓰려면 디젤엔진 부품을 약간 변형하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마창환경련 관계자는 “여태까지는 BOD20을 주유소에서 살 수 있었으나 정부가 방침을 바꾸는 바람에 7월부터는 살 수 없게 됐다”며 “이 같은 정부의 뒷걸음질친 정책을 주민의 힘으로 바꾸기 위해 이 같은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2002년부터 바이오디젤 보급에 나서 전국 지정 주유소를 통해 BOD20을 보급해 왔으나 올 7월부터 BOD5(바이오디젤이 5% 섞인 경유)를 전면 공급한다는 취지 아래 주유소 지정제를 폐지했다.

이와 함께 BOD5를 공급한다면서도, 또 국내 생산 규모가 33만㎘에 이르는데도 보급량을 9만㎘로 한정함과 동시에 대형 정유회사만 이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때문에 산자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후퇴해 실제로 주유소에서는 첨가제 수준밖에 안되는 BOD0.5(바이오디젤이 0.5% 이하로 섞인 경유)만 공급되고 있다.

정유회사와 자동차회사는 바이오디젤을 쓰면 엔진 등에 잘못이 일어난다고 하고 있으나 환경단체들은 이를 두고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마창환경련은 미국 에너지자원부 자료를 끌어와 경유 대비 발암위험도를 BOD100을 쓰면 94%, BOD20만 해도 27%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유자동차의 매연도 줄여 도심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창환경련은 이에 더해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식물은 어디서든 재배할 수 있고, 농림부 조사에서조차 겨울철 노는 땅에 유채를 기를 경우 4200억원 정도 수입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바이오디젤은 경유보다 값이 조금 싸서 1ℓ가 1100원 가량 치인다. 이밖에 궁금해 묻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마창환경운동연합 전화 273-9006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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