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덕마을쪽 배수구 주변에 시커먼 띠...심한 악취까지 풍겨

속보=신항 준설토 투기장에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던 물가파리 유충이 지난 8일부터 내린 비에 쓸려 대규모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또 투기장 배수구 주변에는 투기장 안에 고여 있으면서 썩은 바닷물과 빗물이 섞여 배출되면서 하얀 포말 띠를 형성하고 있다.<7일자 2면, 8일자 1면 보도>

▲ 9일 오후 한 어민이 물가파리 유충 껍질을 걷어내고 있다. /유은상 기자
비가 잦아든 9일 오후 투기장 1공구 제덕마을쪽 배수구 주변에는 오탁방지막에 물가파리 유충과 우호한 허물이 시커멓게 띠를 이루고 바다를 덮고 있었다. 또 그 주변에는 썩은 물에서 발생하는 거품이 뭉쳐진채 심한 악취를 풍겼다.

수도마을 입구 1공구와 2공구가 만나는 지점에는 사정이 이보다 더 심각했다. 배수로에 떠 있는 물가파리 유충과 허물 속에 그물망을 넣자 단번에 수북히 떠 올릴 수 있었으며 배수로 옆 땅에는 누간가가 떠올린 유충 더미가 작은 산처럼 쌓여있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떠 있는 것은 대부분 물가파리 번데기이며 허물은 물가파리가 성충이 된 것이 아니라 유충에 기생하는 기생벌이 우화하면서 생긴 것이다”며 “지난해 대량 발생했던 물가파리가 준설토 투기장 바깥쪽에 산란하면서 마을 주변에서 물가파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적어도 투기장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6번에 걸쳐 유충과 번데기를 떠 우화 실험을 했지만 그 중 단 1마리만 우화했을 뿐 나머지는 유충이나 번데기 상태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생벌이 대량 발생해 피해를 줄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해 물가파리와 깔따구 대량 발생 당시에 기생벌의 밀도가 최고 30%까지 됐다는 보고는 있지만 기생벌이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었다”며 “기생벌은 곤충의 유충에 서식하는 만큼 숙주인 유충 주변만 맴돌 뿐 민가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물가파리 유충 껍질.
이에 대해 경남대 권영택 교수는 현장을 둘러본 후 “물가파리 유충이든 허물이든 동물 사체이므로 무방비로 바다로 내보낼 것이 아니라 수거 후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한다”며 “유충에 독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그렇게 처리하는게 원칙이다”고 말했다.

한편 투기장에 고여 있던 물의 오염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진해시와 권 교수팀이 각각 물을 떠가 분석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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