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만의 최악의 가뭄에 농심과 국토가 타들어가고, 가뭄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농민이 나오는 등 온 나라가 아우성인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론보도가 농심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
“배추김치가 ‘금(金)치’니 쇠고기보다 비싸다느니”하면서 농촌사정을 잘 모르는 일부 도시민의 하소연에 언론이 그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을까. 금치면 어떻고 다이아몬드치면 어떤가. 농산물가격이 폭락해서 수확도 못하고 땅을 갈아 엎는 농민도 있는데 중간에서 이득을 가로채는 도매상들의 비도덕적 행위를 방송한 적이 있는가.
그나마 농민들이 온갖 어려움을 다 이겨 내어 배추라도 공급하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학생들이 신는 운동화 한 켤레 값으로 김치를 담그면 5인가족이 2개월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만큼 고생해봐야 이익도 적은 배추농사지만 쌀 한 톨, 배추 한 포기를 만들기 위해 농민의 손길이 80여번 간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농민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도시민들만을 위한 언론보도는 자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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