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악몽 재현될까...주민들 하루하루 불안

지난해 물가파리·깔따구 등의 해충으로 몸살을 앓았던 진해시 웅천동 괴정마을 일대에 물가파리와 집파리가 또다시 창궐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6일 괴정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부터 낮이면 집파리가, 밤이면 무슨 곤충인지 알 수 없는 작은 날벌레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애 씨는 “날이 더워도 날아드는 파리 때문에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며 지난 2일 하룻동안에 쥐잡이 끈끈이로 잡은 파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끈끈이 5개에는 집파리가 새까많게 붙어 있었다.

준설토 투기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기 씨는 “스프레이식 살충제를 이틀에 한통씩 쓰고 있다”며 “5일 밤에는 외국인 손님이 와 있는데 파리가 식당 안에 날아다녀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주민들 하루하루 불안

이 씨는 또 “밤이면 하루살이도 아니고 깔따구도 아닌 새까만 점 같은 곤충들이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바람에 간판 불도 켜놓지 못할 처지다”며 “특히 이들은 너무 작아 방충망도 무용지물이다”고 분개했다.

마을 곳곳 횟집이나 상가 등 간판에는 깨알보다 작은 새까만 벌레들이 죽은 채 붙어 있기도 하다.

마을에는 집파리와 알 수 없는 날벌레가 몰려들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가운데 지금까지 50억여원을 들여 곤충성장 억제제를 살포했다는 투기장에는 물가파리가 부화한 껍질이 띠를 이루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 물가파리 유충 껍질.
   
▲ 지난 2일 하룻동안 쥐끈끈이에 잡힌 집파리.
지난해 1공구 곳곳에 임시로 마련한 배수구를 통해 물가파리 껍질이 쌓여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말썽을 빚어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6일 오후 준설토 투기장 2공구를 살펴본 소멸어업인 생계대책위 이성섭 사무처장은 “해수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곤충성장 억제제로 물가파리와 깔따구를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야산에는 물가파리와 깔따구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렇게 띠를 이루고 있는 껍질은 그만큼 물가파리가 발생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3차에 걸쳐 51t의 성장억제제를 살포했으며 1·2공구는 표면건조 ㅜ공법으로 건조시키고 있으며 3~6공구는 자연배수만 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해충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