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하고 있는 이들 학교는 신학기 이전에 미리 건물을 완공하고 개교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예산지연으로 준공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공사현장
미준공 학교 가운데 사정이 가장 심각한 곳은 김해 장유에 있는 월산중으로 현재 공정률은 60%에 그치고 있다.
이 학교의 경우 건물 후관은 완공돼 현재 1학년 3학급 학생들이 수업받고 있으나 건물본관은 아직까지 공사중이다.
학교측은 외부공사가 마무리 돼 소음 및 수업방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중인 낮에 내부공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소음 및 먼지로 교실 창문을 닫고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운동장 시설도 전체 공정률이 80%에 불과해 체육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으나 학교측에서는 준공예정일을 2학기 수업에 들어갈 즈음인 오는 8월 27일로 잡고 있다.
김해 경운중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학교건물 2동 가운데 1동은 완공됐으나 나머지 1개 동은 수업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내부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역시 소음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의 경우 운동장 면적 25%는 공사자재가 차지하고 있어 학생들이 맘껏 뛰어놀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학교의 준공예정일은 2학기 수업이 들어간 시점인 오는 9월 9일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3월 개교한 김해 장유고 역시 내부공사를 실시하지만 운동장은 이제서야 흙깔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체육수업은 불가능한 것이다.
창원 사파고 역시 실내체육관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교실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고 있으며 본관 앞 보도블럭과 아스팔트 일부 공사는 아직 진행중이다. 마산 삼계중의 현재 공정률도 98%이다.
△2002 개교학교도 마찬가지
내년도 역시 개교지연 등의 사정은 마찬가지로 예상된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마산시 내서읍 호계초교와 안계초교 등 10개 초교, 창원 상남중학교 등 중학교 5개교, 창원 용호고교 등 모두 17개교가 내년에 개교한다.
하지만 창원 용호고교의 경우 내년 3월 개교를 목표하고 있지만 아직 공사업체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개교까지는 9개월 정도의 기간밖에 남지 않았다. 이밖에 나머지 학교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는 2003년도 10개교 신설에 필요한 지방채 248억원 정도를 발행키로 했다.
도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한 것은 이처럼 학교신설 예산이 늦게 편성돼 늑장공사로 인한 신설 학교의 개교가 지연된 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빚을 내 개교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부가 학교신설 계획에 예산을 우선분배 등의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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