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관광지 조성 승인 불구 낙후시설 여전


본보는 올해부터 도내 전지역을 대상으로 행정단위 및 특정구역별로 세분해 그 지역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민원·숙원·병폐 등 다양한 민심을 파악하고, 이를 진솔하게 기사화하는 한편 해결의 실마리를 함께 풀어보는 지역밀착형 기획취재를 시작한다.

천연온천으로 유서깊은 마금산온천단지가 오늘날 이름에 비해 낙후성을 면치못하는 이유를 지역민들에게 들어보고 신촌리 일대 주민들의 민원을 지상중계하는 ‘민심 들여다보기 우리권역 이것을 풀자 <마금산 온천편>’을 기획기사 제1편으로 싣는다.
21세기는 관광산업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키워드의 하나로 떠올라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 각 지자체가 앞다퉈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의 특화된 관광자원 발굴에 혈안이 돼있다. 가령 논개 캐릭터 문제로 진주시와 전북 장수군이 오랫동안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것은 ‘논개’를 통해 관광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창원시 북면 신촌리 마금산온천관광단지는 천연 온천지로서 수안보 온천·백암온천·부산 동래온천·창녕 부곡온천 등과 함께 국내 유명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체계적이고 특화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외지 관광객들에게 인지도는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인근의 마산·창원 시민들도 ‘온천과 관광을 겸한 관광단지라는 인식보다는 목욕하러 잠시 들르는 온천장’정도로 알고 있다.

창원시 북면 신촌리 천마산 자락에 위치한 마금산 온천지역은 망간·라듐·유산칼리·탄산칼슘 등이 다량 포함된 섭씨 54도의 식염천이 지하 300m깊이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천연 온천지대이다.

1927년 온천이 발견된 이후 81년 온천지구로 지정됐으며, 87년 정부로부터 관광지 조성 승인을 얻었다. 창원시는 이 마금산온천관광지를 숙박시설 81동·상가시설 72동·운동오락시설 18동·휴양문화시설 4동·공공 및 기타시설 5동 등을 갖춘 온천휴양지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발이 지연되고 기반조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같은 우수한 천연자원이 사장되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몇몇 업소를 제외하고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개발계획으로는 명실상부한 온천휴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좁고 낙후된 도로망과 학교 등 공공기관 부족 등도 문제다. 이밖에 북면 막걸리 등은 인근지역내에서는 귀에 익었지만 상품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조합측과 협의해 계획의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지주로 구성된 조합원 및 지역민들도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이익창출에 무게를 두는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힘을 합할 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마금산온천 개발 손외현 조합장은 “그동안 개발이 지연된데 대한 외지인 불신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앞으로 조합이 지역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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