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시청 찾아 김병로 전 시장에 당한 수모 회고

▲ 한나라당 김학송 국회의원.

김학송 국회의원이 오랜 갈등을 빚어왔던 김병로 전 진해시장과 관계를 복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재복 시장 취임식 직후 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한 김 의원은 “2년전 신청사 개청식 때 왔다가 쫓겨나다시피 나갔다”며 “시장실을 오늘 처음 가 구경해 봤다. 나중에 부시장실도 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싶다”고 말해 2년전의 아픈 추억을 회고했다.

2004년 7월 1일 열린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했던 김 의원은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때문에 개청식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두 사람간 불화는 이 사건으로 세간에 크게 알려졌다.

그런 김 의원에게 “정적관계로 되기 전처럼 형님·아우 하는 사이로 돌아가기 위해 김 전 시장에게 대포 한잔 하자고 권유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나 같이 자리를 하고 있던 이재복 시장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또 정판용 도의원도 김 의원의 의중을 대신해 말하겠다며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정 의원은 “2년전 개청식 때 그런 망신을 당한 걸 보고 주위에서 김 의원에게 ‘국회의원이 왜 그리 당하고 있냐. 뭐라고 한마디 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런데도 김 의원은 ‘김시장과는 형님 동생하면서 잘 지냈는데도 정치를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정치 떠나면 또 형님 동생할 사이다. 시민들이 알아줄 것이다’라고만 답하고 일체 김시장을 비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렇게 지내온게 지금까지이고, 앞으로는 김 의원이 알아서 할 일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지방 선거 직전까지 김학송 의원사무소 사무국장 겸 비서관을 지내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여기까지 얘기가 진행됐는데도 김 의원은 끝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당분간은 김 전 시장을 만날 뜻이 없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재복 시장 취임식에서 김병로 전시장과 김학송 의원 3자 대면이 이뤄질지 관심을 끌었지만 김 전시장이 불참해 무산됐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