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다이어트가 처음에는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지만 전통적인 저 지방·고 탄수화물 다이어트 만이 비만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미국 농무부의 한 연구 보고서는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을 1500칼로리(㎈)로 제한하는 다이어트가 단기적으로는 몸무게를 줄일 수 있지만 콜레스테롤치나 혈압을 낮추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말해 정부 기구나 비정부 기구들이 추천하는 모든 인기 있는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몸무게가 주는 것은 사실이나 체중 감소가 체중유지와 같지 않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농무부가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관한 장기적인 연구방안들을 검토하기 위해 11일 열리는 한 회의를 통해 발표한 이 보고서는 다양한 인기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를 담은 최초의 보고서다.

이 연구 보고서와 관련, 댄 글리크먼 농무장관은 이제 정부가 인기있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구분할 수 있도록 대중을 도와주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메리 베스 슐티스 농무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가 각종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다이어트 실천자들에게 더 많은 요구를 하고 있는, 미국 심장협회나 체중감시(Weight Watcher)와 같은 단체들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성공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들 단체는 지방을 전체 섭취 칼로리량의 30% 이하로 줄일 것, 단백질을 약 20%로 제한할 것, 적은 칼로리로 허기를 느끼지 않게 돕는 과일·야채·곡물 등 복합탄수화물을 더 많이 섭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영양학적으로 가장 적합하다면서, 위험한 콜레스테롤 및 혈(血) 지방의 혈액 수준과 혈당(血糖) 억제 등에서 현저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나 이에 비해 탄수화물과 지방의 두 가지를 모두 낮춘 다른 다이어트프로그램의 영양학적 타당성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신의 과학 발전을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갱신되는 정부의 최근 다이어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 다량의 미가공 곡물과 과일·야채가 포함되는 균형식이다. 보고서는 장기적인 체중 증가 억제는 다이어트 상담자나 단체들이 지지하는 것처럼 영양분의 구성에 관한 문제보다는 ‘심리학적인 문제’와 더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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