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윤종환 박사 "해류이상으로 산소공급 불안정이 원인"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류이상으로 동해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규슈의 응용역학연구소의 윤종환 박사(해양물리학)는 오는 13일자로 발행될 영국의 저명한 과학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동해의 해류가 약해져 바다 깊은 곳까지 산소공급이 불안정하고 바닷속 먹이사슬에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플랑크톤에 대한 영양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종환 박사에 따르면 일본 열도와 한반도·러시아의 극동지역에 둘러싸인 동해는 차가우면서도 산소량이 풍부한 표면해수가 심해로 가라앉으면서 산소를 공급, 각종 박테리아의 성장에 도움을 줘왔다.

또 해류도 깊은 바닷속까지 흘러들어 플랑크톤에 영양을 공급해왔으나 점차 해류가 약해지면서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 박사의 계산대로라면 동해는 바닷속 깊은 곳에서 ‘죽음의 해역(dead zone)’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저 2500m의 산소 비율도 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350년이내에 산소량이 ‘제로(0)’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계속된 지구 온난화가 동해 북부의 평균 해수온도를 섭씨 1.5~3도가량 상승시켰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온상승은 겨울철 표면해수를 따뜻하게 해 덜 가라앉게 했으며 산소의 흐름에도 제동을 걸어 깊은 바다에 사는 플랑크톤에 영양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들을 죽게 하고 있다고 윤박사는 설명했다. 플랑크톤의 감소는 결국 이를 먹고 사는 다른 해양생물 등에도 악영향을 미쳐 먹이사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윤 박사는 이밖에 점진적인 기온상승이 전 세계와 대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해왔는 데 최근 그는 몇 편의 논문에서 기온이 실제로 상승한다면 서유럽과 북유럽 일부는 빙하시대로 뒷걸음 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따뜻한 기온이 뚜껍게 덮여있는 그린랜드의 빙판을 녹이게될 것이고 엄청난 양의 차가운 물이 북대서양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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