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기회…두주먹 불끈’

서재응(29)이 채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탬파베이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서재응의 측근과 전 소속팀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공식 홈페이지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서재응과 디오너 나바로 대 좌완 선발 마크 헨드릭슨, 포수 토비 홀의 2: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그래디 리틀 다저스 감독은 하루 전 “28일 미네소타전 선발로 (서재응 대신) 오달리스 페레스가 나간다”라고 발표했다.

   

돌이켜 보면 이 때부터 심상치 않았던 셈이다. 서재응의 측근이 28일 트레이드 소식을 전한 것에 미루어 볼 때, 서재응 역시 28일에야 탬파베이행을 통보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은 27일부터 다저스의 미네소타 원정에 합류한 상태였다.

다저스는 27일까지 40승 3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살얼음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브래드 페니, 데릭 로 외에 확실한 선발이 부족하고 불펜도 약하다. 이 탓에 LA 타임스 같은 언론은 ‘다저스가 1위에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냉소적 시각을 보내고 있는 판이었다.

따라서 부임 첫 해인 올 시즌 성과를 내고 싶어한 네드 콜레티 단장과 그래디 리틀 감독은 장기적인 시각보다 지금 당장을 내다보고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9살의 ‘저비용 고효율' 서재응을 희생하고, 32살의 헨드릭슨을 잡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재응의 마이너 옵션이 소진된 점, 고액 몸값의 페레스의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았던 부분도 서재응의 전격 트레이드를 촉진했다.

서재응과 사실상 맞트레이드된 장신 좌완 헨드릭슨은 올 시즌 탬파베이의 ‘넘버2' 투수였다. 4승 8패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3.81)과 피안타율(.241)은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수준급이었다.

이런 투수를 넘긴 데에서도 탬파베이가 서재응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탬파베이는 지난 겨울에도 결국 불발됐으나 데니스 바예스(현 다저스)를 뉴욕 메츠에 넘기는 조건으로 서재응(당시 메츠)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추진했었다.

한편, 뉴욕 메츠와 다저스 등 빅마켓에서 경쟁해 온 서재응으로선 ‘적성에 맞는' 선발로서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또 리틀 감독과 댄 워슨 불펜코치의 신임 아래 마음 편하게 야구를 했지만 다저스로 와 이상할 정도로 풀리지 않아 선발 복귀가 기약없었던 상황인지라 탬파베이행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김영준 특파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