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차량 버젓이 주차…시행 입간판도 가려

한국전력 김해지점이 승용차 요일제 시행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어 민원인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민원인들은 고유가 시대 에너지절약 시책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어떻게 정부의 시책을 묵살할 수 있느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6일 오전 9시15분께 한전 김해지점 주차장에는 차량번호판 끝자리가 1과 6번인 차량 10여대가 버젓이 주차돼 있어 정부의 승용차량 요일제 시행을 무색케 했다.

▲ 한국전력 김해지점 주차장에 승용차요일제를 위반한 차량이 주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요일제 운영을 알리는 입간판은 아예 차량으로 가려져 있었고, 약간 먼 거리에서는 숫자 식별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작게 표시돼 있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에너지절약 솔선수범 기관이 오히려 ‘방관’

이 때문에 승용차 요일제를 지킨 민원인들이 주차를 하지 못해 불평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야기시키고 있다.

이날 한전 김해지점에 민원을 보려 온 ㄱ(45·김해시 부원동)씨는 “전기와 관련해 문의하기 위해 지점을 찾았는데 지점 주차장에 버젓이 요일제 위반차량 10여대 가량이 주차돼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공기관 주차장이 이럴 수 있는가 하고 크게 놀랐다”며 “오히려 정부시책에 호응해 차를 몰고 오지 않은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김해지점 관계자는 “한전의 경우 출입통제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 오전 8시50분까지만 당직자가 통제를 하고, 이후에는 통제하지 않아 위반차량이 많은 것 같다”며 “향후 요일제 안내표시 숫자에 대해서는 확대 표시하도록 하고 반드시 요일제 시행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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