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남저수지 일대 무분별하게 전신주 설치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월동지로는 강원도 철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두 곳뿐이라고 알려진 주남저수지 일대에 한전이 분별없이 전봇대를 설치해 천연기념물이 서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마창환경운동연합(공동 의장 백운길·조현순·이인식)은 11일 성명을 내어 “재두루미 주요 이동로이자 채식지인 가술·백양 마을 일대에 전봇대와 전깃줄이 가설되고 있다”며 “이·착륙에 넓은 공간이 필요한 재두루미 같은 대형 조류들은 살 수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마창환경련은 이 성명에서 “99년 주남저수지 근처 유등마을에서 발견된 어린 재두루미의 죽음을 기억하는갚라 되물으며 “당시도 농로를 따라 늘어선 전깃줄에 날개가 찢기는 바람에 떨어져 죽었다”고 했다.

마창환경련 “멸종 위기 조류 내쫓는다” 반대성명

마창환경련은 “창원시가 2008년 람사총회 개최를 계기로 주남저수지를 새로 관리하는 계획을 세우고 110억원을 웃도는 예산을 요청하고 있으며 경남도 또한 주남저수지를 두루미와 오리기러기국제네트워크에 가입시키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거미줄처럼 늘어선 전봇대가 멸종 위기조류를 내쫓는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창환경련은 “한전은 비용이 많이 든다고 거절만 하지 말고 공기업답게 기업의 이익만 헤아리지 말고 국가 공공자원의 보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전봇대 배전선로 가설 공사를 바로 그만두고 이미 세워진 전봇대도 모두 뽑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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