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지킴이 “배설물·족적 등 발견” 증거사진 공개
양산시 상북면 그레비스 골프장 건설을 놓고 식수원 오염 등 환경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가운데 수달 서식여부가 새 쟁점으로 제기되면서 양산지역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존재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양산시 수달지킴이인 주민 권정환(60)씨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수달 서식여부를 조사하던 중 지난 8일 오전 그레비스골프장 예정지 인근인 감결보(洑)아래쪽에서 수달의 배설물과 먹다남은 물고기의 창자, 족적 등을 발견하고 9일 주민들은 서식과 관련된 사진을 공개했다.
발견된 족적 중 큰것은 7~8㎝, 작은 것은 3~4㎝로 3~5마리 일가족이 서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흔적은 골프장 예정지에서 직선으로 1㎞ 하류인 양산천 중간의 모래톱(섬)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것.
사업자 “제시된 자료 토대로 정밀조사 벌이겠다”
이 곳은 갈대가 무성하고 양옆으로 수심이 깊어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수달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주민들이 직접 수달 서식여부 조사를 하게 된 것은 골프장 사업주측이 지난 2일 상북면사무소에서 2차 주민공청회를 하면서 지난 5월25일과 26일 이틀간 골프장 인근 양산천 수계반경 4㎞에 대한 수달조사에서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수달의 서식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수심이 앝고 △먹이자원이 빈약 △서식환경이 다소 부적합 하다는 등의 영향으로 수달이 서식할 개연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주민들로부터 수달 서식에 대한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사업주인 (주)양산농장개발측은 제시된 자료들을 토대로 앞으로 주민과 함께 추가 정밀조사를 벌이는 등 서식여부에 따라 수달 보호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양산천과 배내골 등 양산지역에서는 수달의 서식여부가 오랫동안 제기되어 오면서 지난 99년 수달 3마리가 숨진 것을 발견하면서 주민 18명을 수달지킴이로 지정하는 등 수달서식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주민들의 목격담이 줄곳 전해지고는 있으나 실제 수달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올해초 뉴트리아를 수달로 보도하는 해프닝을 빚는 등 서식여부가 줄 곳 논란이 되어 오고 있다.
한편 (주)양산농장개발은 오는 2008년 9월까지 1400억원을 들여 상북면 소토리 산 9-1일대 172만㎡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김중걸 기자
jgkim@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