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사업 주민참여형 사례 드물어 창원시 ‘유보적’

속보 = 창원시 하천복원 사업이 과연 주민참여형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경남도민일보 8일자 5면 보도>

▲ 창원천(자료사진).
지난 7일 마창환경운동연합이 토월천 물방개와 창원 여성의 전화, 창원시 환경교육센터·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 등과 함께 마련한 ‘창원시 생태하천복원 시범사업 어떻게 할 것인갗라는 토론회에선 다소 낯선 ‘주민참여형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말이 환경부 관계자와 주민 입에서 나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과 함께 하는 하천 복원사업은 국내에서도 드문 게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당시 창원시 관계자는 ‘주민참여형’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주민참여형 생태하천조성’이라는 밑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천복원에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례를 살펴본다.

△전주천, 대결과 화해의 장 = 전주시의 생태 하천 복원은 2002년 환경부 오염하천 정비사업(자연형 하천조성사업) 최우수 지구로 선정되고, 2002년 일본 ‘강의 날’ 히로 마츠스다에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내·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00년부터 첫 단계로 동서학동에서 서신동 삼천 합류 지점까지 7.2㎞ 구간을 복원하며 수위 유지를 위해 고무수중보를 활용하고, 중도, 여울과 소, 자연형 호안 등을 설치했다. 수질개선을 위해 지천(구화천·산성천·건산천)에 빗물과 오수관을 분리하고 강으로 유입을 차단시켰다.

또한 도심하천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전통놀이마당·체력단련장·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전주천 복원은 주민과 환경단체가 전주시와 갈등을 빚으며 2000년 상반기에 사업이 유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가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민·환경단체·전문갇관이 결합된 전주 자연형 하천조성사업 민·관 공동협의회를 구성한다. 약 8개월 간 10여 차례 설계 변경을 하고, 친수공간을 최소화했다.

더불어 50여 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한 민·관 합동 노력이 진행됐다. 이 과정은 주민참여형이 만만찮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노력의 결과 2~5급이던 수질은 2004년 1~2급으로 개선됐고, 사라졌던 물고기들이 돌아왔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쉬리도 돌아와 이제는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시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시가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하천에 사는 물고기들의 이동을 위해 전주천·삼천의 물고기 길을 확대하기도 했다.

△시민운동으로까지 발전된 수원천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끼고 있는 2.72km의 수원천은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 죽은 하천을 살려낸 대표적인 보기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수원천은 수원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토월천 복개와 같이 처음에는 복개반대투쟁에서, 다음으로는 자연스레 생태하천 조성으로 간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임 국장에 따르면 수원천 역시 서울 청계천처럼 복개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지난 1991년 교통난을 해소하고 주변 상권을 살린다는 목적으로 하천 일부 구간을 시멘트로 덮었다.

이른바 시민편의를 위한 것이었다지만 이 때문에 하천 오염과 부작용은 극심했다. 거의 모든 도심하천이 복개된 마산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수원은 달랐다. 시민들과 지역 15개 단체가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해 수원천 복개 반대와 남수문 복원 촉구 운동을 벌였고, 결국 복개공사를 철회시켰다. 여기까지는 창원 토월천 복개중지를 이끈 토월천물방개라는 단체와 비슷하다.

이후 시민들과 수원시는 합심해 수원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고, 96년부터는 직선화(직강하)되고 오염된 수원천의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수초가 자라도록 했으며 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변화됐다.

둔치 공간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하천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94년 복개했던 지동교~매교 구간 790m의 상부를 2007년까지 철거한다는 방침을 밝혀 도시 전체 하천 대부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야심찬 사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렇게 시민 혹은 주민들과 자치단체의 공동 노력으로 수원천에는 사라졌던 여러 희귀 동식물이 분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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