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을 이룩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연봉 전쟁에 돌입한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폭설을 뚫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박찬호가 다음 날 곧바로 팀 자율훈련에 합류한 가운데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빠르면 12일부터 캐빈 말론 LA 다저스 단장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의 큰 손'으로 불리는 슈퍼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올겨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와 대런 드라이포트(LA 다저스)·후안 곤잘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자신의 주요 고객인 자유계약선수(FA)들의 재계약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10일 곤잘레스의 클리블랜드 이적을 성사시킨 보라스는 11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박찬호와 면담을 가진 뒤 다음 날부터 말론 단장과 협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찬호의 재계약은 양측이 다소 이견을 보여 장기계약이 될지, 1년에 그칠지 불투명한 가운데 연봉조정신청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도저식 협상술'로 구단주들에게 악명(·)을 떨치고 있는 보라스는 내심 연 평균 1500만달러의 다년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다저스는 FA 자격을 갖추지 못한 박찬호에게 1000만달러가 넘는 거금을 장기간 지급하는 조건에 부담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보라스의 협상 전략을 미루어 볼때 장기 계약이 여의치 않으면 미련없이 1년 계약을 맺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올시즌 뒤 박찬호의 `이적 가능 자격'을 압박카드로 내세워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년 계약을 맺더라도 금액 조정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현지 전문가들은 보라스가 연봉조정신청 마감일인 16일 커미셔너 사무국에 연봉조정을 신청한 뒤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끈질긴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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