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연타석 안타행진…내일 밀워키전 출장 관심

지난 3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기분 좋은 3승째를 따낸 박찬호는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다. 이날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면서 그는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 마지막 타석부터 4연타석 안타 행진을 이었다.

   
세인트루이스전 4회 2번째 타석서 포수 앞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그는 피츠버그 원정경기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며 3안타를 추가, 시즌 타율을 4할까지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오는 8일 밀워키전은 마운드에서의 투구 못지 않게 타석에서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본업이 투수인 현실에서 안타행진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현재 투수 부문 연속안타 메이저리그 기록은 지난 2001년 리반 에르난데스(워싱턴,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기록한 8타석 연속안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격 실력이 뛰어난 투수 중 하나인 그는 당시 7월 31일부터 8월 11일(이상 현지시간)까지 3경기에서 진기록을 작성했다.

박찬호가 에르난데스를 따라잡기 위해선 앞으로도 4타석 연속해서 안타를 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타자도 해내기 어려운 기록을 투수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박찬호 역시 타격에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점, 최근 타격감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박찬호는 피칭 컨디션이 좋을 때 타격도 덩달아 살아나는 특징이 있다. 몸상태가 정상이면 마음놓고 공을 뿌릴 수 있고 이는 타격에서도 자연스런 스윙으로 이어진다.

18승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승을 거둔 2000년 ‘2할 타자(2할1푼4리)로 접어든 뒤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난해 커리어 최고 타율(2할6푼3리)을 기록했다.

물론 투수의 타격은 믿을 게 못된다. 투수의 가장 큰 임무는 실점을 막는 것이지 안타를 쳐내는 건 아니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 투구마저 마음대로 안 되는 결과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투타에서의 호조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던 LA 다저스 시절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밀워키전 타격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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