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24개 포함 384개 아치 기록…

현재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인물 중에서 누가 가장 많은 홈런을 쳤을까.

이승엽(30)이 지난주 하라 감독을 넘어 현역 요미우리맨 중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1981년부터 1995년까지 15년간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던 하라 감독은 개인 통산 38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중에는 4번 타자로 1066경기에 출장하면서 만들어낸 255개의 홈런도 포함돼 있다.

이제 이승엽의 기록을 찾아 볼 차례다. 이승엽은 일본에 건너가기 전 삼성라이온즈 소속으로 9시즌을 뛰면서 324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기록(56호), 최연소 300홈런 기록 등을 세우기도 했다.

2004년 일본에 진출,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2년간 뛰면서 만든 홈런은 44개. 한국시절의 홈런기록과 합하면 작년까지 프로에서 368개의 홈런을 날리고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 1일 니혼햄 전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뽑아냄으로써 한-일 개인통산 38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하라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이어 3일 세이부전에서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함으로써 현재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려낸 주인공이 됐다.

하라 현감독 기록 2개 경신

물론 하라 감독과 이승엽의 홈런 기록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 소속으로 ‘일본야구’에서 쌓은 기록이고 이승엽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만들어낸 홈런이다. 그렇다고 해도 기록은 기록인 이상 이승엽이 하라 감독을 능가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다.

지난 해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맡았던 고쿠보의 경우 다이에(현 소프트뱅크)와 요미우리에서 13시즌(2003년은 부상으로 한 해를 쉬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12시즌)을 뛰면서 315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은 13개의 홈런을 날렸다. 또 요미우리의 간판타자 대접을 받고 있는 다카하시는 올해까지 9시즌 동안 20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런 기록은 어디까지나 현재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조건을 붙였을 때만 의미가 있다. 요미우리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왕정치 소프트뱅크 감독은 개인 통산 868개의 홈런 기록을 갖고 있고 요미우리를 거친 타자로서 500홈런을 넘긴 선수는 왕 감독 외에 오치아이 현 주니치 감독과 기요하라(오릭스)가 있다.

하라 감독은 입단 6년차인 1986년 36개의 홈런을 날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고쿠보는 2001년 44개, 2004년 41개를 쳐내 벌써 두 시즌이나 40홈런 고지를 넘어선 경험이 있다. 과연 이승엽이 올 해 하라 감독의 개인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물론 고쿠보의 시즌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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