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상북면 일대 양계단지에서 지난해 말부터 제1·2종 법정전염병인 뉴캐슬병과 티푸스병이 번져 닭 수만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러나 양산시는 실태파악은 물론 방역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전염병이 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양산시와 관내 양계농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들 법정전염병이 양계농가 밀집지역인 상북면 좌삼·소석·석계리 등에서 발생해 김모(22)씨가 사육중인 산란계 8100마리 전부가 폐사해 3300여만원의 피해를 내는 등 이 지역 3농가에서 모두 2만600여마리가 폐사해 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것으로 드러났다.



상북면 일대 65개 양계농가로 구성된 협업오경농장 측은 “피해농가들이 닭과 계란 판매 감소를 우려해 피해사실이 알려지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규모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총 피해액은 대략 수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북면 소석리 우모(43)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닭의 암으로 불리는 뉴캐슬병이 번지기 시작해 순식간에 1만여마리의 산란계가 폐사하는 바람에 4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보았으며, 나머지 닭도 산란율이 30~40% 정도로 떨어졌다가 최근들어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모(35)씨도 사육중인 3만2000여마리의 산란계 중 2500마리가 폐사해 1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보았으며 협업오경농장의 회원농가들도 각각 수천만원씩의 재산피해를 보고 폐사된 닭을 매장하거나 소각처리했다.



이때문에 협업농장의 하루 평균 달걀생산량도 3% 정도 줄었으며, 산란율도 20% 정도 감소했다.



상북면 양계단지내 농가들은 전염병이 외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인과 수송차량 등에 대해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백신을 구입, 예방에 나서고 있으나 전염병 자체가 워낙 강해 백신면역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티푸스병의 경우 백신조차 제때 구할 수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해당 농가들이 지난해 산란계를 경기도 지역에서 구입, 사육한 것으로 보아 구입 당시 이미 전염되었거나 수송차량 등에 의해 전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자세한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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