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없거나 방치수준…‘인터넷 강국’ 무색

유권자들의 인터넷 수준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의 인터넷 마인드는 대부분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지사 등 일부 후보자들을 제외하면 군 단위 지역 후보자의 경우 아예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가 허다했고, 있는 경우에도 거의 ‘방치수준’으로 관리하는 등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특히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경우라도 자기소개를 올리거나 유세현장 사진을 등록하는 이른바 ‘자료실’수준이었다.

이는 본보 인터넷팀이 지난 21일부터 20개 시·군 자치단체장에 나온 후보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다.

전체적으로 후보자들의 홈페이지 구축이 예전보다 많아졌다고는 하나, 개인별·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마산(한나라당 황철곤·무소속 권영건 후보)·창원(민주노동당 손석형 후보)·양산(한나라당 윤장우 후보)·거제(민주노동당 변성준)지역 일부 후보들이 비교적 튼실하게 사이트를 준비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홈페이지가 없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무료 홈페이지를 명목상 관리하는 수준이었다.

고성지역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5명의 후보자 가운데 4명(백두현, 이학렬, 제정훈, 하태호)이 변변한 사이트 하나 없이 선관위가 제공한 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리는 수준에 머물렀다. 또 통영시장 후보 진의장 후보 사이트는 커뮤니티 활성화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유세현장 사진을 올려놓는 수준이었다.

이밖에 고성을 제외한 나머지 군 단위 지역에서도 출마한 후보자들의 홈페이지를 살펴봤지만, 함안 조영규, 진석규 후보와 남해 정현태·하영제 후보 사이트 정도만이 눈에 띄는 팝업 창과 이색적인 코너를 마련해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을 뿐 인터넷 공간에서의 홈페이지 활용지수가 대체적으로 낮았다. 기초단체당 후보들이 이럴진대 도의원과 기초의원 후보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더 심각했다.

반면 디자인과 후보자 정책을 상대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도지사 후보들의 홈페이지가 시끌벅적한 정치 사이트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홈페이지를 통한 연고자 찾기, 후원모금을 펼치는 등 인터넷 공간의 특성과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었으며, 홈페이지 활성화 지수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유게시판이 하루 50건이 넘는 글이 오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관련 댓글도 실시간으로 붙는 등 토론과 소통의 장으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중심당 도지사 후보로 나온 김재주 후보는 홈페이지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도지사 후보라는 ‘급수’에 걸맞지 않은 온라인 마인드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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