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무원이 위암과 사투를 벌이면서 공직자로서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해 소속 자치단체가 전국 최우수시로 선정되는 견인차 역할을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진해시는 10일 대전정부청사내 산림청에서 가진 임정종합평가 시상식에서 전국 232개 자치단체중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는 이에 따라 2억원의 인센티브까지 받게 됐다.



진해시가 최우수시로 선정되기까지의 배후에는 박판종(48·산림담당주사)씨가 있었다. 진주농전과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 행정대학원 1학년에 재학중인 박씨는 지난해 4월8일 마산 삼성병원의 종합검진에서 예기치 못한 위암 판정을 받았다. 그후 그는 위암수술을 받았으나 이내 병상을 박차고 나와 휴가 및 공휴일까지 반납한 채 ‘푸른숲, 도시가꾸기’와 ‘임도개설사업 및 산불방지 대책’ 등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를 해결하면서 암세포와의 투쟁까지 병행했다.



이같은 사실을 안 산림계 직원들은 상급자인 박씨의 불타는 의지에 감동해 자발적으로 각자의 퇴근시간과 휴일까지도 반납하면서 환경친화적인 임도 13kM를 개설,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가꾸고 전국최초로 무인감시 카메라인 CCTV를 설치해 산불예방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다. 그런 박씨의 의욕과 성실성에 놀랐는지 병마도 달아나고 말았다.



직원 박봉수씨는 박씨에 대해 “추진력과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 위암으로 몸이 아파 쉴 때도 산에서 쉬겠다며 산으로 가서 산림행정에 관한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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