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고승하)는 지난 4일 오후 7시 본사 5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5월 한달간의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안을 확정했다.

이에 본보는 이날 지면평가위원회가 채택한 평가보고서를 가감없이 독자에게 공개함으로써 더욱 올바른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사회.교육
△5월 15일자 1면과 19면에 보도된 스승의 날 관련기사가 교육감(스승)과 총장(제자), 그리고 두명의 교장 등 너무 출세한 명망가 위주로 선정됐다고 본다. 수십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 스승의 길을 걸은 사람을 발굴하는 성의가 아쉽다.
△5월 17일자 1면 ‘양민학살 현지조사 국회증언록 찾았다’는 기사의 경우 특종임에도 불구, 첫날 기사에서는 발굴경위와 소장처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 기사의 정보전달적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다만 이튿날인 18일 연재기사에서 소장처 등이 명시됐다.
△5월 4일자 1면과 17일자 16면에 보도된 ‘교복공동구매’ 관련기사의 경우 <경남도민일보>가 3월부터 ‘교복값 거품’을 지적하는 20여차례에 걸친 끈질긴 보도에 따른 성과라 할 수 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의 교복값 관련 기획기사는 경남도내 교복값의 가격을 절반으로 줄이는 엄청난 성과를 낳았다. 이는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처럼 끊임없는 문제제기가 이어져야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증한 기사였다. 따라서 이같은 성과를 종합하는 기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권고한다.

◇기획문화
△5월 14일자 1면과 3면에 걸쳐 보도된 ‘마산의 근대역사가 사라지고 있다’ 기사의 경우 기획의도는 좋았으나 1회성으로 그쳐 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이런 기획기사는 끈질긴 여론환기를 통해 마산시의 문화재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단발성의 현황설명과 문제제기 차원에 그쳤다. 좀 더 적극적이고 치밀한 기획이 아쉽다.
△5월에 대장정을 마무리한 낙남정맥 시리즈는 우리고장의 역사와 숨결을 가르쳐준 좋은 기사이며, 무참하게 끊어진 정맥의 실태를 지적한 좋은 기획이었다. 후속작업으로 정확한 등산로(종주코스)를 개발하고, 단행본으로 발행하여 우리 고장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지역
△5월 2일자 17면 ‘사천산업단지 재검토’ 기사에서 ‘저서생물 조사반’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일반인들에게 저서생물은 생소하므로 간단한 설명을 달았더라면 좋지 않았나 한다.
△5월 7일자 18면에 보도된 ‘진주 상대동 신청사 호화판 논란’ 기사에서 경남도내의 다른 기초자치단체 신청사 또는 기존의 청사와 비교해 보도했더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는 기사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주 신청사의 규모와 관련, 감사원의 지적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기사에선 언급이 되지 않았다.
△5월 18일 진주지역에서는 △하순봉 의원 회계책임자 실형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 △혜광학교 성추행 교사 징역 4년 중형선고 △간디학교 살리기 기자회견 등 3개의 중요한 팩트(fact)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중 한가지도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하순봉 의원 관련보도의 경우 이틀이 지난 뒤 진주시민단체의 논평만 보도됐다. 낙종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교열
△5월 19일자 18면 ‘주경야독 학교 역사속으로’ 기사의 중간제목에서 ‘맹맥이어’는 ‘명맥이어’의 오기이다. 제목에서 이런 오자가 나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5월 9일자 1면 ‘3000만원 이하 사채 연이자 60% 이상 금지’라는 제목은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엄밀히 말해 틀린 제목이다. 실제 내용은 이자율을 60%까지는 허용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경남신문 제목은 ‘사채 연 이자율 60% 제한’이었다. 훨씬 정확하고도 간결한 제목이지 않은가.
△5월 10일자 19면에 보도된 사진기사 ‘말라죽은 야자수’의 경우 흑백으로 쓰다보니 말라죽은 모습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
△5월 31일자 1면 ‘들어봅시다’의 사진이 너무 흐릿하여 모자이크 처리한 범죄피의자 사진처럼 느껴졌다. 신문의 얼굴인 1면의 사진인만큼 사진선정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기사에서 필요없는 한자말 사용의 문제
△<경남도민일보>는 기사의 내용 뿐 아니라 우리말을 쉽게 쓰는 데 있어서도 개혁신문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읽어보면 우리말에 대한 기자들의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특히 명사(이름씨)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글에서 명사를 갖고 말을 꾸미려는 경향이 있다.
5월 31일자 하루치 신문 기사에서 드러난 몇가지 문제를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면 ‘우린 올빼미 쇼핑족’ 기사 중 “연장영업을 실시하는”은 “영업시간을 늘리는”으로 바꿔 쓸 수 있다.
△경제면 ‘대우차 사주기 운동 경남은행 나섰다’ 기사 중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 구입자금 대출을 실시한다”를 “사는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준다”고 바꿔 쓸 수 있다.
△경제면 ‘중기청, 인터넷 창업강좌 실시’라는 제목도 그냥 ‘창업강좌’라고만 하면 된다. 기사 중 “사이버창업강좌서비스를 실시하고”라는 부분도 “사이버 창업강좌를 하고”로 바꾸면 된다.
△사회면 ‘도교육청, 사학운영 연수’ 기사 중 “교원증원에 대한 감독 및 감사를 공립학교와 동일하게 실시하기로”는 “교원을 늘린 뒤 감독과 감사를 공립학교와 같은 방식으로 하기로”라고 하면 된다.
△11면 ‘함안선관위, 산인초교생 대상 선거교실’ 기사에서 “시청각교육.강연을 실시”라는 부분도 “시청각교육과 강연을 해서”로 바꾸면 된다.
△사회면 ‘과적단속 피하기 백태’ 기사에서 “간단한 축 조작을 실시해”는 “간단히 축을 조작해서”로 바꾸면 된다.
△가끔 11면에 ‘○○병원 무료진료’ 기사가 나오는데, 무료진료의 허와 실을 취재해볼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의 본인부담률은 1100원이며, 생활보호대상자의 경우 본인부담액이 전혀 없다. 따라서 이같은 행사는 생색내기를 위한 것에 불과하다. 생색내기성 이벤트를 그대로 홍보해주는 것은 문제 있다.

◇기타
△가정에 배달되는 신문 중에 인쇄과정에서 먹이 번져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달의 좋은 기사
△이달의 좋은 기사로 추천되는 기사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신문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즐거운 일이다. 4월의 좋은 기사도 심사과정에서 유례없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면평가위원회는 최규정 기자의 ‘교통법규위반 전문신고자’에 관한 일련의 기사와 도전인터뷰를 이달의 좋은기사로 선정했다. 이 기사는 신분노출을 꺼리는 ‘전문신고자’에게 끈질기게 접근하여 전화상으로나마 인터뷰를 성사시킨 기자정신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새롭게 신설된 도전인터뷰는 기존의 인터뷰기사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대상선정과 인터뷰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강정철 강미성 김혜련 박정주 심재근 남기용 이민희 정대섭 조정혜 김이수 하선영 조형래 정한식 정원각 윤성효 이병직 박덕선 강창덕 김남석 고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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