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피해 보상 놓고 대립

조선소로 말미암은 환경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과 조선소가 서로 물대포를 쏘며 대치하는 일이 진해에서 벌어졌다.

9일 오전부터 진해시 속천 주민 40여 명은 어선 3척에 나눠 타고 진해중공업 독 쪽으로 접근해 작업장에 물대포를 쏘며 작업을 못하게 했다.

주민들은 “이제 곧 여름이 오지만 소음과 도장 작업으로 페인트 가루가 날아들어 문을 열지 못하는 처지인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진해중공업이 주민과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회사를 비난했다.

이날 모기업인 동환산업으로부터 직원 100여 명을 지원받아 바지선 건조작업을 하고 있던 중 주민들이 물대포를 쏘며 작업을 방해하자 진해중공업도 대형 펌프 2대를 동원해 어선을 향해 바닷물을 쏘면서 하루종일 대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철판에 칠을 하기 위해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있는데 바닷물을 쏴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지난 5일과 7일 작업 방해까지 합하면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작업을 방해하고 있어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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