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 앨범까지 정착 단계


□도내에 불고 있는 교복 공동구매 바람
마산 성지여고를 시작으로 도내에 불기 시작한 공개입찰 교복공동구매 바람은 이제 체육복.앨범 등으로 확산돼 점차 정착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교복 공동구매는 지금까지 잘못된 교복 납품체계로 교복값이 학부모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일부 사업자들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교복을 변형해 주는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인식에서 출발, 학부모들을 주축으로 급속히 확산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도내에는 마산 성지여고를 비롯해 창원 문성고.마산 삼계중.창원 사파고.창원공업고.진해여고.양산 삼성중학교.거제 신현중 등 곳곳에서 이미 구매를 마쳤거나 공개입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여름 하복을 공동 구매한 양산 삼성중의 경우 공개입찰을 통한 공동구매 이전에는 332명의 학생의 총 하복가격이 2988만원이었던 데 반해 공동구매 후 교복가격은 1159만 2000원으로 떨어져 무려 1828만8000원의 거품을 제거하는 등 기존가의 절반이상으로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공개입찰을 통한 공동구매의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마산성지여고나 창원 문성고가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공동구매 일정을 추진했다면 후발 학교들은 학부모 독자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공개입찰을 통한 공동구매의 확산에 대해 마산 YMCA 서정애 간사는 “공개입찰을 통한 교복 공동구매를 이미 마친 학교들도 이제 교복을 제작,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평가를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결국 교복을 직접 입을 학생들의 평가가 중요한 것이지만 교복 거품을 어느 정도 제거한 것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한 만족도 조사까지 할 계획이라 하반기에는 가격의 적정화는 물론 품질에 대한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학부모를 중심으로 시작된 공동구매 열기는 각 기관들의 정책마련으로 이어져 공정거래 위원회는 교복업체들의 가격담합을 뿌리뽑기 위해 동.하절기를 즈음해 교복 판매가격을 일제히 조사하기로 하고, 교복업체들이 학부모들의 교복 공동구매 행위를 방해하거나 교복 값을 담합할 경우 과징금 부과와 함께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여기에 조달청은 지난달 전국의 중.고등학교와 학부모회 등이 교복 공동구매를 원할 경우 올 10월부터 조달청이 대신 원단 제조업체와 ‘제3자 단가계약’을 체결, 교복원단을 대행 구매키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불공정 행위나 품질에 대한 규제 등의 제도적 장치도 뒷받침 돼 공동구매 움직임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복 공동구매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공동구매의 목적은 단순히 값만 낮추는 게 아니라, 소비자인 학부모가 스스로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형식’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동시에 디자인이 똑같은 교복조차 브랜드를 따지는 청소년들의 왜곡된 소비의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YMCA 시민 중계실은 지난 3월 공동구매운동의 전국확산을 위해 홈페이지(www.school09.org)를 개설해 다양한 정보를 갱신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스쿨 공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현재 입찰공고를 낸 학교 목록을 비롯해 입찰공고 샘플 안내, 각 교복업체에 대한 설명, 입찰 방법 및 입찰 진행절차.입찰 서류 양식 등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교복원가계산 방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각 시.도의 YMCA 등 공동구매에 도움을 주고 있는 시민단체가 링크되어 있으며 .공동구매한 학교의 입찰 사례를 담아 실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