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 마창환경련 상임의장 “지자체 차원 반입 추진”

우리나라에서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따오기를 창녕 우포늪(소벌)에 되살리려는 환경단체의 노력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지게 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지구에서 하나뿐인 야생 따오기 서식지인 중국 샨시성 양시엔을 둘러보고 돌아온 이인식 마창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이 7일 이같이 밝혔다.

이인식 의장은 이날 “8박9일 일정으로 중앙 환경운동연합 차원에서 중국 양시엔 따오기 번식지 생태 조건을 둘러봤다”며 “2008년 람사 총회 경남 개최에 맞춰 따오기를 들여오도록 추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지난해 9월 창녕군 관계자 등과 양시엔을 찾았을 때는 국빈 방문 등 국가 차원에서만 따오기 반입이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반입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중국 현지 야생 따오기의 마릿수가 늘어난 것도 유리한 조건”이라며 “중앙 정부는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경남도가 비용 부담과 준비 절차 등에 대책을 세워나간다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는 중국 따오기 전문가는 물론 샨시성 임업청 관계자한테서도 확인한 내용”이라며 “이를 위해 8일부터 환경부와 경남도 관계자를 만나 교류·접촉을 제안하고 의사를 적극 타진하겠다”을 얘기했다.

이 의장은 “람사 총회 개최 계획에도 멸종 위기종 복원이 있는 만큼 이르면 9월께 경남도 실무자급에서 중국을 한 차례 방문해 실태를 파악한 다음, 11월 열릴 예정인 ‘멸종 위기종 보호·관리를 위한 국제 세미나’에 상대방을 초청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중국 당국이 99년 따오기를 ‘분양’받아간 일본보다 우리를 호의적으로 대하는 이점도 있다”며 “‘분양’은 비용도 많이 들고 절차도 무척 까다롭지만 이보다 손쉬운 ‘임대’ 형식도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의장은 아울러 “이 경우 현지 연구 관찰 일정이나 비용에서 훨씬 부담이 덜해지며 올해부터 서로 충분한 믿음을 쌓고 환경부 등을 통해 중앙 정부간 외교 채널을 가동하면 람사 총회 개최에 맞춰 따오기를 우포 하늘에 날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 했다.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 79년 1월 마지막 모습을 나타냈으며 농경지와 인가 둘레에 떼 지어 산다는 특징 때문에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일러주고 서식지의 청정성도 상징하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