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대책위 합의한 하류지역 아파트 지하수량 감소 조사 누락
이는 지율 스님이 공동 조사 도중은 물론 이전과 이후에도 천성산 일대 늪지와 계곡수에 대한 알맞은 수량 조사가 없다는 점과 함께 이번 공동조사의 문제점으로 제기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공단쪽 관계자도 ‘터널과 무관하므로 조사하지 않고 않다’고 지난주 확인해 줬으며 공동조사 천성산대책위쪽 정책 위원인 서재철 녹색연합 국장도 ‘사실’이라 밝혔다.
앞서 올 2월 28일 발표된 공동조사 최종 보고서의 ‘지하수 분야 의견서’는 ‘종합 의견’ 6번에서 “터널 굴착 때문이라는 주민들 주장에 대한 민원해소 차원에서 추후 적절한 지하수 조사가 요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의견서는 공단쪽 전문 위원 한정상 연세대 교수와 대책위쪽 전문위원 함세영 부산대 교수가 합의한 것으로 “최근 3사갱 부근 계곡수 고갈과 하류 대동아파트 지하수 산출량 감소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도 적혀 있다.
현재 900가구 남짓 되는 대동아파트는 상수도로 쓰는 지하수가 지난해 12월부터 갑작스레 30~40% 가량 줄어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공사 중인 보조터널(3사갱)과는 500m 정도, 본터널과는 야산 너머 1500m 정도 떨어져 있다.
발표 하루 전날 열린 제10차 전체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공동조사에 참여한 위원들은 ‘막연한 가능성 주장만으로는 조사할 수 없다’(공단)와 ‘28m나 수위가 내려갔다면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대책위)로 나뉘어 공방을 벌인 끝에 표현을 그대로 뒀다.
더욱이 종합 의견 7번 항목도 “(아파트 부근뿐 아니라 전체) 계곡수와 지하수에 대한 지속적인 유량·수질 모니터는 본격 터널 굴착 이전에 돼야 한다. 터널 굴착의 지하수에 대한 영향을 감시함과 아울러 영향을 줄이는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돼 있다.
다섯 번째 단식을 마치고 부산서 몸을 추스르고 있는 지율 스님은 “대동아파트뿐 아니라 둘레 계곡물과 저수지까지 말라붙었다”며 “공단은 가뭄 때문이라 둘러대지만 비가 많은 지금도 마찬가지므로 천성산 지하수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지율 스님은 “공단 주장대로 영향이 없다면 조사를 통해 그렇다고 밝혀내면 된다”면서 “무제치늪을 비롯한 천성산 습지는 물론 대동아파트까지 일절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까닭이 뭣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단 관계자는 “대동아파트가 200m 가량 높고 거리도 많이 떨어져 있는 등 상식선에서 볼 때 터널과 무관함이 명백하다”며 “터널서 10이 샌다면 아파트에서 줄어든 물은 30~40이 되므로 수치로도 맞지 않아 조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뭄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나 공단 입주 등으로 주변이 개발됨으로써 지하수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지하수와는 관계없이 발파에 따른 소음이나 진동 같은 피해는 있으므로 그에 따른 협의는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녹색연합 서 국장은 “누가 무슨 주장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합의대로만 하면 된다”며 “공동으로 조사하기로 결론을 내고도 이를 회피하는 공단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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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국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도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합니다. 학교와 현장을 찾아 진행하는 문화사업(공연··이벤트 제외)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기자로서 생태·역사 부문 취재도 합니다. 전화는 010-2926-3543입니다. 고맙습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