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가좌동 시외버스 간이정류장의 '20년 숙원'

진주시 가좌동 시외버스 간이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휴일마다 화장실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으나 버스업체와 행정기관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 매표소 왼쪽에 '진주시' 명의로 붙어 있는 화장실 이용 안내문. 그러나...
특히 간이 매표소 옆에 '인근 가호동사무소 화장실을 사용하라'는 안내문이 버젓이 붙어 있지만, 정작 가호동사무소는 철제셔터가 굳게 잠겨 있어 이용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시간 버스를 타야 할 승객들이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 가게나 식당을 찾아 궁색한 부탁을 하거나 음식을 억지로 시켜먹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 진주시의 안내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호동사무실의 철제셔터는 굳게 잠겨 있다.
7일 통화가 이뤄진 가호동사무소 관계자는 "평일에 직원들이 있을 땐 버스정류소 승객들을 위해 화장실을 개방해놓고 있지만, 휴일에는 그것 때문에 직원이 출근을 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매표소 옆 안내문은 우리가 붙인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안내문 내용을 읽어주며 "진주시 명의로 돼 있다"고 설명해줬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처음 알았다는 듯 "어, 그래요?"하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곳 간이정류장의 화장실 문제는 20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고질적인 과제다. 경상대 통학생과 환승객이 특히 많아 간이정류장 가운데 가장 붐비는 곳임에도 20여 년동안 화장실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행정기관과 버스업체의 배짱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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