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따오기는 79년 1월 경기도 문산에서 마지막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68년 5월 30일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이 됐다.

키는 76cm 정도고 날개를 활짝 펴면 길이가 140cm 가량으로 하얀 바탕에 분홍빛이 비쳐 딱 보기 좋은 새다.

   
황새나 저어새와 같은 종류인 이 새는 19세기만 해도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남부와 시베리아, 중국 동북과 중남부 지역에 흔한 텃새 또는 철새였다.

동아시아 원산인 이 새는 19세기 말 갑작스레 줄기 시작했고 50~60년대에 아주 드물게 됐으며 70년대에는 나라에 따라 이미 멸종됐다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60년 일본 도쿄 국제 조류 보호 회의(ICBP)에서 국제 보호 대상 조류 명단에 올랐으며 98년 국제 자연 보호 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redlist)에 등재됐다.

현재 따오기가 살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 두 곳뿐이다. 일본 토종 따오기는 이미 운명을 다했고 남은 것은 중국에서 들여와 복원한 따오기들이다. 그러니까 야생 따오기는 중국에만 있다.

79년 우리나라에 따오기가 마지막 나타났을 때는 중국서도 따오기가 멸종된 줄로 알려져 있었는데 꼬박 2년 남짓 과학자들이 찾아다닌 끝에 81년 샨시성 양시엔에서 야생 7마리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그 뒤 중국 당국의 특별한 보호를 받게 된 따오기는 갖은 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은 양시엔을 중심으로 3200㎢ 안에 370마리가 살고 있는 등 모두 756마리 정도로 늘었다. 인공 상태서는 베이징 동물원 40마리, 시안시 로관타이 따오기 사육센터 168마리, 양시엔현 샨시따오기사육센터 120마리, 그리고 일본 사도섬 58마리가 살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사도섬에서는 새끼 22마리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일본의 마지막 토종 따오기로 알려진 암컷 ‘킨’은 2003년 10월 10일 36살로 숨을 거뒀다.

야생 따오기가 살고 있는 중국 양시엔에는 세 하천이 있으며 이것들이 철 따라 자연 범람을 한다. 창녕에 있는 소벌(우포늪)도 때때로 물에 잠긴다는 면에서 비슷하다.

물에 잠기면서 풀이 있는 지역은 따오기의 좋은 먹이인 갖가지 무척추동물이나 곤충, 양서류가 많다. 따오기 복원을 추진하는 전문가들이 창녕에 주목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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