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환경련 재검토 제안

마창환경운동연합(상임 의장 이인식)이 27일 마산시가 10년 전부터 진동면 인곡에 200t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중단하고 쓰레기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마산시는 마창환경운동연합에서 보낸 공문을 받기는 했으나 현재 실시 설계에 들어가 있고 이미 사업이 확정돼 있기 때문에 중단이나 재검토는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창환경련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어 “지난 21일자로 ‘마산시 소각장 건설과 관련 쓰레기정책 재검토와 대체 가능 시스템에 대한 검토 제안서’를 보냈다”고 밝히면서 “마산시가 채택한 스토카 방식 소각은 문제가 있으니 새로운 시스템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창환경련은 이날 “96년 채택한 소각 방식은 10년 사이에 쓰레기의 성질이 많이 바뀌어 높은 열을 냄에 따라 안전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됐다”며 “환경부가 적극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MBT 시스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활용 비율 높이자”…시 “변경 못한다”

이어서 “MBT 시스템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에서 되살려 쓸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골라내 쓰레기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라 소개하며 “이렇게 하면 소각해야 하는 쓰레기는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마창환경련은 “행정 절차가 꽤 진행됐고, 예산도 집행됐지만 뻔한 잘못을 오직 계획된 사업이라는 이유로 추진하면 더 큰 낭비와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며 “게다가 주민 민원도 남아 있는만큼 소각장이 완공돼도 제대로 운영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곡 쓰레기 소각장 건설 문제는 반대하는 진동 주민들이 ‘입지 결정 무효 확인 소송’을 내어 법정으로 갔다가 지난해 5월 13일 부산고등법원에서 마산시가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진동 쓰레기 소각장 저지 투쟁위원회는 다른 명목으로 소송을 내겠으며 소각장 건립 저지를 위해 불법적인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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